[아이뉴스24 이경환 기자] 순천에 새로운 기회의 문이 잇따라 열리고 있다.
국립순천대학교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국립 의과대학 신설 후보대학으로 선정된 데 이어 정부가 추진할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서도 순천이 전남 동부권의 핵심 거점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보다 선제적인 유치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지난 30일 국립 의과대학 신설 후보대학으로 순천대학교를 선정해 교육부에 추천하기로 했다.
순천대는 심사에서 89.15점을 받아 목포대 87.85점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직 정부의 최종 의대 신설 결정이라는 절차가 남아 있지만, 순천대학교가 공식 후보대학으로 선정됐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순천의 도시 경쟁력에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순천대에 국립의대가 최종적으로 신설되고 향후 대학병원급 의료 인프라까지 구축된다면 순천은 기존의 생태·정원·교육도시를 넘어 의료와 연구, 바이오·헬스산업을 아우르는 전남 동부권의 새로운 중심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 같은 변화와 맞물려 2차 공공기관 이전 문제도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
손훈모 순천시장은 최근 국회를 찾아 2027년도 국비 2,562억 원 지원을 건의하는 과정에서 2차 공공기관 순천 이전을 주요 현안으로 제시했다.
공공기관 이전을 단순히 기관 몇 곳을 순천으로 가져오는 문제가 아니라 순천의 산업구조와 도시 기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순천은 이미 순천만과 국가정원이라는 대한민국 대표 생태자원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광양만권 국가산업단지와 여수·광양의 제조·에너지산업, 순천대학교의 연구·인재 양성 기능을 연결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는다.
특히 이번 순천대의 국립의대 후보대학 선정은 순천이 향후 공공기관 유치 논리를 만드는 데도 새로운 자산이 될 수 있다.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이 구축될 경우 의료·보건·바이오 분야 인재와 연구기능이 순천에 집적될 수 있고, 이는 의료·보건 관련 공공기관이나 연구기관 유치를 위한 추가적인 명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순천의 2차 공공기관 유치 전략 역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환경·첨단산업·에너지를 3대 핵심 분야로 설정하고, 문화관광과 AI·데이터 등 미래산업을 2대 전략 분야로 추가하는 ‘3+2 전략’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환경 분야에서는 대한민국 생태수도라는 도시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국환경공단 등 환경 관련 기관을 적극 검토할 수 있다.
첨단산업 분야는 순천시가 추진하는 미래 첨단소재 국가산업단지와 광양만권 제조업을 연결해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등 기업 R&D와 기술사업화를 지원하는 기관을 전략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에너지 분야도 광양만권 산업단지의 막대한 산업에너지 수요와 재생에너지·분산에너지 정책을 활용한다면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 관련 기관에 대한 유치 논리를 만들 수 있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 남해안 관광벨트를 활용하고, 미래산업 분야에서는 AI와 데이터, 디지털 전환과 연계되는 기관을 대상으로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
여기에 순천대 국립의대가 최종 확정될 경우에는 보건·의료·바이오 분야까지 중장기 공공기관 유치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공공기관의 숫자가 아니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청년 인재가 함께 모이는 산업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순천대 의대 후보대학 선정과 공공기관 이전은 서로 별개의 현안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인 도시발전 측면에서는 하나의 흐름으로 볼 필요가 있다.
의대와 대학병원이 의료·교육·연구 기능을 강화하고, 공공기관이 산업과 연구개발 기능을 보완하며, 미래 첨단소재 국가산단이 기업과 일자리를 만들어낸다면 순천의 도시 구조는 지금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순천은 전남 동부권의 지리적 중심성과 광양만권 산업 배후도시라는 장점을 갖고 있어 의료·교육·산업·행정을 아우르는 광역 거점도시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
지금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립의대 후보대학 선정, 미래 첨단소재 국가산단 추진, 2차 공공기관 이전이라는 대형 국가정책이 비슷한 시기에 맞물리고 있기 때문이다.
손훈모 시장과 순천시가 각각의 사업을 개별 현안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순천의 미래 30년’을 내다보는 하나의 도시발전 전략으로 묶어 정부와 국회를 설득할 필요가 있다.
순천대 의대가 의료와 인재를 끌어오고, 공공기관이 연구와 정책 기능을 가져오며, 국가산단이 기업과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구조가 완성된다면 순천은 전남 동부권의 중심도시를 넘어 남해안 남중권의 핵심 성장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다.
2차 공공기관 이전은 순천에 단순한 ‘기관 이전’이 아니라 도시의 체질을 바꿀 또 하나의 기회다.
그리고 순천대의 국립의대 후보대학 선정은 그 가능성을 더욱 키워주는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광주=이경환 기자(khlee@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