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24년 동안 요금소 앞에서 지갑을 열었던 대구 범안로가 마침내 무료도로가 된다.
대구시는 오는 9월 1일 0시를 기해 범안로 통행료를 전면 폐지한다고 30일 밝혔다.
2002년 9월 전 구간 개통 이후 24년간 이어진 민간 유료도로 운영이 끝나는 것이다. 민간사업자의 관리운영권도 대구시로 넘어가면서 범안로는 사실상 시민의 도로로 완전히 전환된다.

범안로는 수성구 범물동 관계삼거리에서 동구 율하동 안심로까지 연결하는 총연장 7.25㎞, 왕복 6차로 도로다.
대구 4차순환도로의 주요 축이자 수성구와 동구를 직접 연결하면서 경산·영천 방면 교통량을 분산시키는 핵심 간선도로 역할을 해왔다.
범안로의 역사는 대구시의 부족한 재정과 맞물려 시작됐다.
시는 간선도로망을 조기에 구축하기 위해 민간투자방식을 선택했고 1997년 민간사업자와 협약을 체결해 공사에 들어갔다. 2001년 범물~연호 구간을 먼저 개통한 뒤 2002년 9월 전 구간을 열었다.
이후 대구동부순환도로㈜가 오는 31일까지 유료도로로 운영하고 24년간의 민간 운영기간이 종료되면서 9월 1일부터 대구시가 관리권을 넘겨받는다.
그동안 범안로 통행료는 시민들의 지속적인 민원 대상이기도 했다.
시는 시민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22년 1월부터 차종별 통행료를 최대 50% 인하하고 하이패스 차로를 확대했지만 무료화 요구는 계속됐다.
이번에는 통행료 자체가 완전히 사라진다.
무료화에 따라 매일 범안로를 이용하는 출퇴근 시민들의 교통비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수성구와 동구 간 이동 편의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4차순환도로와 달구벌대로, 안심로 등과 연결되는 범안로 이용 부담이 없어지면서 운전자들의 도로 선택 폭이 넓어지고 주변 간선도로의 교통량을 분산시키는 효과도 기대된다.

도로의 모습도 달라진다.
대구시는 9월부터 고모요금소 구조물을 철거하고 차선을 새롭게 정비한다. 공사 기간에도 전면 통제 대신 일부 차로를 개방하고 공사구간을 단계적으로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차량 통행을 유지할 방침이다.
고모영업소 건물과 주변 유휴부지는 대구권 산불합동대응센터 등 시민 안전을 위한 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삼덕요금소도 대구대공원 조성사업과 연계해 철거한다. 삼덕영업소와 요금소 부지는 대구대공원 사업 일정과 재산 이관 절차에 맞춰 순차적으로 정비된다.
무료화와 함께 관리 주체도 민간에서 공공으로 바뀐다.
대구시는 도로와 터널, 교량 등 주요 시설물 인수인계를 마무리하고 유지·안전관리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관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다만 무료화 이후 교통량이 얼마나 증가할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범안로 이용 차량이 크게 늘 경우 접속도로와 주요 교차로의 교통 흐름에도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무료화 이후 교통량과 이용 여건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교통수요 변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범안로 무료화는 24년간 이어진 유료 운영을 마치고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는 의미 있는 변화”라고 말했다.
이어 “무료화 이후에도 요금소 철거와 차로 정비를 안전하게 마무리해 범안로를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관리하겠다”며 “시민의 눈높이에서 도로 이용 불편은 줄이고 혜택은 늘리는 생활밀착형 도로정책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