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영 기자] 600년 넘게 전해져 온 장수의 기록유산 '안성 고신왕지(安省 告身王旨)'가 역사·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안성 고신왕지'는 1414년(태종 14년) 4월 22일 조선 태종이 문신 안성(安省)을 강원도 도관찰출척사로 임명하면서 발급한 사령장이다.

조선 초기 지방행정체계와 관직제도는 물론 국왕이 신하를 관직에 임명할 때 사용했던 문서의 형식과 특징을 확인할 수 있는 기록유산으로 평가된다.
특히 '경국대전' 편찬 이전 국왕이 신하에게 내리던 임명문서의 명칭인 '왕지(王旨)'가 사용됐다는 점에서 조선 초기 고신제도의 변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실물 자료다.
문서는 초서체로 작성됐으며 발급 연월일 위에는 국왕의 인장인 '조선국왕지인(朝鮮國王之印)'이 찍혀 있다. 60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원형을 비교적 온전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문화유산적 가치를 높였다.
안성 고신왕지는 광주안씨 사간공후 서령공파 계암종중이 대대로 보존해 온 유산이다. 현재 계암종중이 소유하고 있으며 장수역사전시관에 기탁돼 관리되고 있다.
1993년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이번 보물 승격까지 이어지면서 지역 문화유산에서 국가적 기록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장수군도 그동안 안성 고신왕지의 역사적 가치를 규명하기 위한 학술연구와 전문가 자문, 학술심포지엄 등을 진행하며 국가지정문화유산 승격을 추진해 왔다. 지난 7월 지정 예고를 거쳐 국가유산위원회 심의 후 보물 지정이 최종 확정됐다.
이번 지정은 조선 초기 관직 임명제도를 보여주는 기록유산의 가치뿐 아니라 600여 년 동안 유산을 보존·전승해 온 문중의 역할에도 의미가 있다.
최훈식 장수군수는 "장수의 소중한 역사문화 자산이 국가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뜻깊은 성과"라며 "귀중한 문화유산을 여러 세대에 걸쳐 지켜온 광주안씨 문중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문중 및 관계기관과 협력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전시와 교육·학술 프로그램 등을 통해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전북=최영 기자(press140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