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음식 풍미를 더하던 양념용 소스가 밥이나 면에 얹기만 하면 근사한 한끼를 완성하는 '메뉴형 소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1인가구 증가와 고물가 여파로 간편식 수요가 늘면서 소스시장 역시 한식 덮밥부터 중식, 파스타까지 외식메뉴를 집에서 간편히 구현하는 방향으로 세분화하는 양상이다.

3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최근 '오즈키친 소불고기덮밥소스'와 '오즈키친 제육덮밥소스'를 출시했다. 고기나 양념을 따로 준비할 필요 없이 밥에 얹어 비벼 먹으면 요리가 완성되는 제품이다.
소불고기덮밥소스는 소고기와 표고버섯을 넣고 간장과 참기름으로 풍미를 살렸다. 제육덮밥소스는 돼지고기 앞다리살과 고추장 양념을 활용해 단백질 12g도 채웠다.
오뚜기 관계자는 "소불고기와 제육볶음처럼 익숙하지만 직접 조리하기 번거로운 한식 메뉴를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소스 하나로 구현하는 메뉴범위도 넓어지는 추세다. 면사랑은 중식 2종과 양식 3종으로 구성한 1인분 급속 냉동소스 5종을 내놨다. 간짜장·유니짜장부터 라구 볼로네제·정통 까르보나라·바지락 봉골레까지 전문점 대표메뉴를 소스 한봉에 담아냈다.
기존 냉장·실온소스와 달리 제조직후 빠르게 동결하는 방식을 택한 점도 눈길을 끈다. 별도의 살균과정 없이 냉동해 야채와 고기 등 원재료 맛과 식감을 살리고 1인분씩 개별포장해 편의성을 높였다.
간짜장과 유니짜장은 직접 볶은 춘장과 무쇠솥 직화조리로 불향을 입혔다. 라구 볼로네제에는 이탈리아산 토마토와 다진 고기를 까르보나라에는 달걀노른자와 베이컨을 봉골레는 바지락과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사용해 특유의 맛을 강조했다.
과거 소스가 볶음이나 무침 같은 조리과정에 쓰는 '양념재료'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밥이나 면만 준비하면 요리가 완성되는 간편식 영역을 흡수하고 있는 셈이다. 제품형태도 대용량 병 제품 중심에서 1인분 소포장과 냉동제품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소스시장 세분화는 메뉴형 제품에만 그치지 않는다. 대상 청정원은 이달 데리야끼·양파절임·양념치킨·타르타르·마라 등 '로우태그' 저당소스 5종을 내놨다. 기존 인기소스 맛을 유지하면서 당류와 칼로리를 낮춰 건강관리 수요를 겨냥했다.
청정원 저당소스와 드레싱 라인업은 지난해 6월 출시이후 약 1년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개, 누적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이에 대상은 굴소스·케첩·스위트칠리 등에서 데리야끼와 마라 등으로 저당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소스가 단순히 음식에 맛을 더하는 역할을 넘어 밥이나 면과 곁들이면 하나의 메뉴가 완성되는 간편식 성격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1인가구 증가와 외식비 부담이 맞물리면서 소포장·1인분 제품과 전문점 메뉴를 구현한 소스수요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