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남원공장 생산중단, 230명 일자리 어디로

CJ제일제당 남원공장 생산중단, 230명 일자리 어디로

저온·냉장면 시장 위축·사업재편 영향…남원시, 고용안정·후속 기업 유치 대응

[아이뉴스24 최영 기자] 전북 남원 인월산업단지에서 20년 넘게 식품을 생산해 온 CJ제일제당 남원공장이 오는 10월부터 단계적으로 생산을 중단하면서 230여 명의 근로자 고용과 공장 유휴화 문제가 지역경제의 새로운 현안으로 떠올랐다.

28일 남원시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CJ제일제당 남원공장은 오는 10월 말 주요 생산라인 가동을 종료하고 일부 포장라인도 11월 말까지 운영한 뒤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이후 약 2~3개월에 걸쳐 공장 정리 절차가 진행된다.

오는 10월부터 단계적으로 생산을 중단할 예정인 CJ제일제당 남원공장 전경. [사진=남원시]

생산 중단 배경에는 저온·냉장면 시장 위축과 판매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자리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3월부터 사업 전반을 점검하며 생산시설 조정에 들어갔고,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한 남원공장 역시 사업장 정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의 전반적인 사업구조 변화도 맞물렸다.

CJ제일제당은 지난 7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식품·바이오 중심 사업구조를 라이프스타일식품·기술소재·핵심소재 등 3개 부문으로 재편하는 사업구조 리밸런싱을 공식화했다.

남원공장은 지역에서 20년 넘게 식품 생산기지 역할을 해왔다.

현재 사업장은 2003년 영우냉동식품 공장으로 운영을 시작한 뒤 2018년 CJ제일제당이 인수했으며, 이후 면과 만두, 소스류 등을 생산해 왔다. 공장 부지는 2만9159㎡, 건물 면적은 2만3334㎡ 규모다.

이번 생산 중단에서 가장 직접적인 문제는 근로자들의 고용이다.

현재 남원공장 근무인원은 약 230명으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남원시에 주소를 둔 직원은 약 110명이며, 다른 지역에 주소를 두면서 남원에서 생활하는 근로자도 상당수다.

생산 중단에 따른 영향이 해당 근로자뿐 아니라 가족과 주변 상권, 지역 소비 감소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CJ제일제당은 다른 지역 사업장 근무를 희망하는 직원에게 전환배치 기회를 최대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어려운 직원에 대해서는 지역 내 재취업 연계와 경제적 지원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남원시도 지난 7월 지역사회에서 생산 중단 가능성이 제기되자 남원공장을 찾아 경영상황과 본사 움직임을 확인하고 공장 운영을 지속해 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생산 중단 결정 이후에는 CJ제일제당 남원공장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근로자 고용대책과 시설 활용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시는 우선 직원들의 전환배치 여부와 남원지역 잔류 희망인원을 파악한 뒤 취업상담과 구인기업 연계 등 맞춤형 고용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또 하나의 과제는 생산이 멈춘 뒤 남게 될 대규모 공장시설이다.

CJ제일제당 측은 공장을 장기간 유휴화하기보다는 매각이나 임대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활용방안을 찾기로 했다. 남원시도 기존 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업이나 생산시설 유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공장시설의 규모와 기존 식품 생산 기반을 고려하면 향후 어떤 기업과 업종이 들어오느냐에 따라 인월산업단지와 지역 고용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질 수 있다.

단순한 공장 매각을 넘어 기존 생산시설과 지역 근로자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후속 기업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중요해진 이유다.

남원시 관계자는 "근로자의 고용불안과 지역경제 위축을 최소화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다"며 "CJ 측과 협의해 전환배치와 재취업을 지원하고 기존 공장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업 유치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결국 CJ제일제당 남원공장의 생산 중단은 한 기업의 사업장 구조조정에 그치지 않는다. 230여 명의 고용 문제와 대규모 공장시설 활용, 인월지역을 비롯한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이 동시에 얽혀 있기 때문이다.

오는 10월 주요 생산라인이 실제 멈추기까지 남은 시간은 두 달여다. 얼마나 많은 근로자가 다른 사업장으로 전환배치될지, 남원에 남는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어떻게 연결할지, 2만 9000㎡ 규모 공장을 어떤 기업이 이어받을지가 이번 생산 중단의 충격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북=최영 기자(press140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