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두 달 연속 인상⋯예금금리 여전히 3%초반대 [기준금리 3% 셈법]

기준금리 두 달 연속 인상⋯예금금리 여전히 3%초반대 [기준금리 3% 셈법]

5대 은행, 대표 정기예금 최고금리 3.20~3.25% 수준 머물러
시장금리·조달여건 영향…과거 기준금리 인상에도 외려 하락

[아이뉴스24 이도훈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올렸지만 은행 예금금리는 빠르게 따라가지 않고 있다. 현재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3.20~3.25% 수준이다. 예금금리는 기준금리뿐 아니라 시장금리와 은행별 자금조달 여건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이번에도 은행별 인상 폭에는 차이가 날 전망이다.

은행 창구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2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의 7월 취급 평균금리는 KB국민은행 3.04%, 신한은행 3.09%, 하나은행 3.19%, 우리은행 3.08%, NH농협은행 3.06%로 집계됐다. 5개 상품을 단순 평균하면 연 3.09% 수준이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뚜렷해졌지만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는 여전히 3%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이달 20일 기준 NH농협은행 ‘NH올원e예금’이 연 3.25%(이하 최고금리 기준)로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은 모두 연 3.20%다.

예금금리는 기준금리 전후로 상승세다. 한국은행은 7월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올린 데 이어 이달 27일에도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한은에 따르면 7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21%로 전월보다 0.13%p상승했다.

기준금리가 올라도 예금금리 상승 폭이 이에 못 미치는 현상은 과거에도 반복됐다. 오히려 예금금리가 하락한 사례도 있었다. 2023년 1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3.25%에서 3.50%로 0.25%p 인상했지만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전월보다 0.39%p 하락한 연 3.83%를 기록했다.

이는 기준금리와 별개로 시장금리와 은행의 자금조달 여건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2022년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시장이 경색되자 은행들은 자금 확보를 위해 예금금리를 경쟁적으로 끌어올렸다. 이후 자금시장 불안이 완화되고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들의 자금조달 부담도 줄었고, 이미 높은 수준까지 올라갔던 예금금리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도 내려갔다.

은행권 관계자는 "연말 이후 자금시장 경색이 완화되면서 은행들이 높은 수신금리를 유지할 필요성이 줄었다"며 "이 때문에 기준금리가 추가로 올랐음에도 예금금리는 오히려 조정되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에도 예금금리 상승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신금리는 각 은행이 기준금리를 바탕으로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금융상품의 가격"이라며 "자금을 더 유치할 필요가 있는 은행은 수신금리를 높이는 전략을 취할 수 있지만 이미 예금이 충분히 확보돼 있다면 금리를 크게 높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도훈 기자(ldh12@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