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윤 기자] 승패보다 값진 도전이 자라섬을 채웠다. 경기도 31개 시군 장애인 생활체육인들이 가평에 모여 이틀간 화합과 도전의 무대를 펼친다. 선수와 임원은 물론 관람객까지 8,000여명이 함께하면서 올해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장애인 생활체육 축제로 막을 올렸다.
경기도장애인체육회가 주최하고 가평군과 가평군장애인체육회가 주관하는 ‘제20회 경기도장애인생활체육대회 2026 가평’이 28일 가평군 자라섬에서 개회식을 열고 본격적인 일정에 들어갔다. 경기도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29일까지 이어진다.
올해 대회에는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선수와 임원 등 4,270여명이 참가했다. 관람객을 포함한 전체 참여 규모는 약 8,000명으로, 20회를 맞은 대회의 외연이 한층 확대됐다.

경쟁 무대도 가평 전역으로 넓혔다. 선수들은 총 19개 종목에 출전해 그동안 생활체육 현장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겨룬다.
경기는 가평종합운동장과 한석봉체육관을 비롯한 지역 공공생활체육시설을 중심으로 학교와 민간시설 등에 분산해 진행된다. 특정 경기장에 집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의 체육 인프라를 폭넓게 활용해 대회를 치르는 방식이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종목별 경쟁을 넘어 장애인들이 생활 속에서 스포츠를 즐기고 지역과 세대를 뛰어넘어 교류하는 생활체육 축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엘리트 선수 중심의 전문체육과 달리 일상에서 운동을 즐기는 장애인 생활체육인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31개 시군 선수단이 한 공간에서 서로의 도전을 응원하고 교류하면서 장애인 생활체육의 저변을 확대하는 동시에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자라섬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김미숙 경기도의회 부의장, 서태원 가평군수, 김종성 가평군의회 의장과 군의원, 신복용 경기도장애인체육회 부회장, 신성식 가평군장애인체육회 수석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도내 시장·군수와 시군의회 의장, 종목별 임원과 선수단도 자리를 함께했다.
개회식은 문화공연으로 시작해 31개 시군 기수와 동호인 선수단 입장, 개회 선언, 환영사와 대회사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지역과 소속은 달랐지만 선수단이 차례로 입장할 때마다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응원이 이어지면서 자라섬 일대는 경기장을 넘어 도민 화합의 공간으로 변했다.
공식행사 이후에는 가수 노라조와 장윤정의 축하공연이 이어지며 대회의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대회 개최지인 군은 경기 운영뿐 아니라 장애 유형별 접근성과 이동 편의를 확보하는 데도 중점을 뒀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선수와 관람객들이 경기장과 행사장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이동 경사로를 확충하고 청각장애인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행사 참여를 돕기 위해 수어통역사를 배치했다.
폭염에 대비한 안전대책도 마련했다. 쿨링버스와 무더위 쉼터를 운영해 선수들이 경기 전후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고 관람객들도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장애인 체육대회의 경우 경기시설뿐 아니라 이동 동선과 편의시설, 의사소통 지원 등 대회 전반의 접근성이 실제 참여도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가평군은 대회 기간 이동 약자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서 군수는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가평에서 경기도 장애인 생활체육인들의 큰 축제를 개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승패를 넘어 서로 응원하고 포용하며 차이를 넘어 모두가 주인공으로 하나 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추 도지사는 “포기하지 않고 수없이 넘어지고 또 일어서며 단련한 장애인 여러분의 열정과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며 “장애인들이 하고 싶은 운동을 일상에서 더욱 쉽게 할 수 있도록 체육시설과 교통 편의시설 확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장애인 생활체육이 일부 선수만을 위한 경쟁의 영역이 아니라 누구나 일상에서 참여할 수 있는 스포츠로 자리 잡도록 하는 데도 의미가 있다. 장애인들이 거주지역에서 원하는 종목을 접하고 지속적으로 체육활동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생활체육시설의 접근성과 프로그램 확대, 이동 편의 확보가 함께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가평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회 역시 기록과 순위만을 가리는 경쟁을 넘어 31개 시군 장애인 생활체육인들이 스포츠를 매개로 서로 교류하고 도전의 경험을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누군가에게 스포츠가 기록을 위한 경쟁이라면 장애인 생활체육인들에게는 일상의 경계를 넓히고 세상과 연결되는 또 하나의 통로가 될 수 있다. 자라섬에서 시작된 4,270여명 선수단의 도전이 메달의 색깔을 넘어 주목받는 이유다.
대회는 29일까지 군 일원에서 이어지며 별도의 폐회식 없이 종목별 시상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다.
/가평=이윤 기자(uno29@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