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CU 편의점 3000여곳에 '라이더 쉼터' 운영

서울시, CU 편의점 3000여곳에 '라이더 쉼터' 운영

시범운영 거쳐 내년 혹한·혹서기부터 정식 운영

한 배달라이더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서울 시내 CU 편의점 3000여곳이 배달라이더를 위한 '쉼터'로 활용된다. 라이더들은 배달을 마친 뒤 다음 호출을 기다리면서 별도의 쉼터를 찾아 이동하지 않고, 가까운 편의점에서 생수나 간식을 구입하고 잠시 쉬어갈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이동노동자의 휴식공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내달부터 서울 시내 CU 편의점 3000여곳을 '배달라이더 편의점 쉼터'로 활용하는 사업을 시범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7일 중구 '휴서울이동노동자 북창쉼터'를 찾아 배달라이더들의 근무·휴식 여건을 살피 직후 편의점 등 생활 밀착 시설을 활용해 가까운 곳에서 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조치다.

당시 쉼터를 방문한 오 시장에게 한 배달라이더는 "기존 쉼터가 도움이 되지만 지역에 따라 쉼터가 없는 곳도 있다"며 편의점을 쉼터로 활용하는 방안을 건의했다.

이에 오 시장은 "바로 시작할게요"라며 "서울 군데군데 있는 편의점 시설을 무더위 쉼터로 이용하게 되면 훨씬 더 실효성 있는 대책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한 바 있다.

이번 사업에는 서울에서 활동하는 배달라이더 3000명이 참여한다. 바로고·부릉·비욘드딜리버리 등 3곳의 배달대행사를 통해 지난달 서울시 공공배달앱 '땡겨요'의 '땡배달'을 1회 이상 수행한 라이더가 대상이다.

대상자에게는 1인당 1만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한다. 서울 시내 CU에서 생수와 간식 등 휴식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수 있고, 취식 공간이 마련된 편의점에서는 해당 공간을 쉼터처럼 이용할 수 있다. 상품권은 한 번에 모두 사용하지 않고 잔액을 확인하며 나눠 쓸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7일 서울 중구 '휴서울이동노동자 북창쉼터'를 찾아 이동노동자들로부터 근무·휴식 여건 등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시는 내달 시범운영 결과를 토대로 내년 1~2월 혹한기와 7~8월 혹서기에 정식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2024년에도 민간 편의점 900여곳과 협력해 '이동노동자 편의점 동행쉼터'를 운영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는 대상 편의점을 3배 이상으로 확대한 것은 물론 당시 운영 경험을 반영해 접근성과 이용 편의를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운영 중인 30곳의 쉼터에 더해 '간이쉼터'와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를 추가해 이동노동자가 필요할 때 가까운 곳에서 쉴 수 있는 쉼터를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시는 이날 서울노동권익센터, ㈜BGF리테일, 배달대행업체 3개사(바로고·부릉·비욘드딜리버리)와 서면협약을 체결하고 배달라이더의 안전과 건강 보호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현장에서 제기한 요구에 오 시장이 직접 추진 의사를 밝힌 후 빠르게 시범사업 일정과 지원 대상, 이용 방식까지 확정됐다는 점에서 뜻깊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경환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배달라이더들이 업무 동선과 가까운 편의점에서 잠시라도 안전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민관이 힘을 모았다"며 "고정형 쉼터의 기능을 충실히 유지하면서 편의점, 간이쉼터, 찾아가는 쉼터 등 다양한 방식을 함께 활용해 이동노동자의 쉼터 접근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