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나광국 기자] 지난해 건설공사액이 30조원 가까이 줄면서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건축과 민간부문의 부진이 두드러졌고 해외 공사액도 20% 넘게 감소했다.

28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건설업조사 결과(잠정) 공사실적 부문'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공사액은 335조원으로 전년보다 29조원(7.9%) 감소했다. 감소율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12.9%) 이후 가장 컸다.
건설공사액은 국내외에서 건설업체가 실제 수행한 공사 실적을 의미한다. 2023년 건설계약액이 고금리와 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12.1% 감소한 여파가 시차를 두고 공사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계약이 실제 공사로 이어지는 데는 1~1년6개월 가량 걸린다.
국내 공사액은 297조원으로 전년보다 19조원(6.0%) 줄었다. 국내 공사액 감소율 역시 1998년 이후 가장 높았다.
건축 부진이 두드러졌다. 국내 건축 공사액은 212조원으로 18조원(8.0%) 감소했다. 토목 공사액도 47조원으로 1조원(2.0%) 줄었다.
발주 부문에서는 공공과 민간의 흐름이 엇갈렸다. 공공부문 공사액은 92조원으로 3.0% 증가한 반면 민간부문은 204조원으로 9.5% 감소했다.
해외 실적도 크게 위축됐다. 지난해 해외 공사액은 38조원으로 전년보다 10조원(20.8%) 감소했다. 2017년(-29.0%) 이후 8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상위 100대 건설기업의 공사액은 106조원으로 전년보다 8.2% 줄었다. 전체 건설공사액에서 이들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1.7%였다.
향후 공사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건설계약액은 지난해 307조원으로 전년보다 0.4% 감소했다. 해외 계약액이 30조원으로 28.1% 줄어든 영향이 컸다.
반면 국내 계약액은 277조원으로 4.0% 증가했다. 건축 계약액이 196조원으로 7.1% 늘었고 공공과 민간 계약액도 각각 11.8%, 0.3% 증가했다. 계약 실적이 실제 공사로 이어지는 데 시차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공사 실적에는 향후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건설업 기업체 수는 증가했다. 지난해 건설업 기업체는 8만9590개로 전년보다 489개(0.5%) 늘었다.
/나광국 기자(nkk118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