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바뀌는 90% 할인⋯2030 '득템성지'된 NC픽스 [진광찬의 광각렌즈]

매주 바뀌는 90% 할인⋯2030 '득템성지'된 NC픽스 [진광찬의 광각렌즈]

10만원대 티셔츠 9900원 판매⋯오프프라이스 스토어
강서점 320평 확장⋯리뉴얼 한 달 매출 전년比 340% ↑
곳곳 돌며 '보물찾기'⋯알고리즘과 다른 쇼핑 경험 제공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오늘도 많이 건졌다. 이건 지금 사야 해."

27일 오후 서울 강서구 NC픽스 강서점 매장 입구. [사진=진광찬 기자]

지난 27일 오후 서울 강서구 NC픽스 강서점. 매장 입구부터 파격적인 할인 가격이 눈에 들어왔다. 최대 90% 할인 상품을 비롯해 10만원대 브랜드 티셔츠와 신발을 각각 9900원에 판매하는 상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평일 오후였지만 매장 안으로 들어와 상품을 살피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의류 매장이라고 생각하고 들어서면 예상보다 넓은 공간도 눈에 띈다. 옷을 비롯해 운동화와 스니커즈, 가방, 캐리어,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상품이 진열돼 있어 해외 아울렛을 떠올리게 했다.

고객들의 쇼핑 방식은 일반 매장과 달랐다. 필요한 물건을 정해놓고 해당 상품을 찾기보다 매장 곳곳을 돌며 진열된 상품을 하나씩 살폈다. 옷걸이 사이를 들여다보고 브랜드와 가격을 확인한 뒤 마음에 드는 상품을 고르고 다시 다른 진열대로 이동하는 모습이 반복됐다.

원하는 상품을 찾아가는 쇼핑이라기보다 무엇이 있는지 직접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매장 곳곳을 돌며 숨은 상품을 찾아내는 '보물찾기' 쇼핑을 연상케 했다.

27일 오후 서울 강서구 NC픽스 강서점에 할인을 알리는 푯말이 세워져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NC픽스는 브랜드 의류와 잡화 등을 상시 할인 판매하는 오프프라이스 스토어다. 시즌이 지나거나 재고로 남은 상품 등을 이랜드리테일이 국내외에서 직접 매입해 판매한다. 매입 시점과 물량에 따라 브랜드와 상품 구성이 달라지고 상품 회전도 빠르다.

이 때문에 같은 매장을 방문해도 이전에 봤던 상품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보장이 없다. 오프프라이스 매장 특성상 원하는 브랜드와 디자인, 사이즈를 항상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장 분위기는 특정 사이즈만 남은 이른바 '떨이 매장'과는 달랐다. 비교적 수요가 높은 사이즈의 상품도 다양하게 진열됐고 인기 브랜드 상품은 별도로 배치됐다.

최근 온라인 쇼핑에서는 소비자의 취향과 구매 이력을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 추천이 일상화됐다. 원하는 상품을 검색하면 비슷한 제품이 이어서 추천되고 소비자가 직접 상품을 찾아보는 과정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NC픽스의 쇼핑 방식은 이와 정반대다. 어떤 상품이 들어와 있는지 미리 알기 어려워 고객이 직접 매장 안을 돌아다니며 상품을 찾아야 한다. 예상하지 못했던 브랜드나 상품을 발견하는 과정 자체가 구매 이유가 되는 셈이다.

27일 오후 서울 강서구 NC픽스 강서점 내부 모습. [사진=진광찬 기자]

이랜드리테일은 지난달 강서점을 기존 200평에서 320평으로 확장 리뉴얼했다. 이곳에서는 약 400개 브랜드, 6000여개에서 최대 1만여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상품군도 확대했다. 기존 의류 중심에서 벗어나 45평 규모의 리빙존을 새롭게 도입했고 슈즈 진열량은 기존보다 약 2배 늘렸다. 아동 상품 공간 역시 기존 2평에서 15평으로 확대했다. 현장에서도 의류 사이사이에 가방과 캐리어, 생활용품 등이 함께 진열돼 있어 한 매장에서 다양한 상품을 둘러볼 수 있다.

리뉴얼 효과도 나타났다. 강서점은 리뉴얼 이후인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0% 증가했다. 리뉴얼 직후 5일간 20~30대 고객 수는 전월 대비 약 220% 늘었다.

가격 경쟁력의 배경에는 직접 바잉이 있다. NC픽스는 바이어들이 국내외에서 글로벌 브랜드 상품을 직접 발굴해 대량 매입한다. 중간 유통 단계를 최소화해 정상가 대비 50~8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며 일부 슈퍼 프라이스존에서는 최대 90% 할인 상품도 운영한다.

27일 서울 강서구 NC픽스 강서점에 오프프라이스 스토어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이랜드리테일은 병행수입 상품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매입·검수·판매까지 약 7단계의 검증 절차를 거친다. 최근 온라인에서 가품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랜드리테일이 직접 상품을 확보하고 검수한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고물가 속 최신 시즌 여부보다 브랜드와 품질을 유지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려는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며 "강서점의 고객 반응과 운영 성과를 살핀 뒤 분당·송파·강남·천호 등 핵심 점포를 중심으로 리뉴얼 모델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