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금리 개입에 나서면서 이와 상당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어떤 발언을 할 지 세계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워시 의장은 28일 오전(한국시간 28일 밤)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일명 잭슨홀 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이 연설이 주목을 끄는 것은 미국의 장기금리 향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연 5.3%대까지 올랐다. 이는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 재무부는 이에 즉각 개입했다. 장기 국채 재매입 규모를 회당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늘렸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시장 유동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장기금리가 오르면 가계와 기업의 차입 부담도 커진다. 주택담보대출과 기업 대출 금리 등이 함께 오를 수 있어서다.
워시 의장은 이와 생각이 조금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금리 상승이 자체적으로 긴축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소비와 투자가 줄어 연준의 추가 긴축 필요성도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매체 더힐은 "투자자들은 국채 금리를 둘러싼 워시 의장과 베선트 장관의 시각에 엇박자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워시 의장은 국채 금리 상승이 연준이 직접 긴축에 나서야 할 압력을 덜어줄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온 반면, 베선트 장관의 조치는 금리를 낮추려는 시도로 해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릭 브레거 실버골드불 외환·귀금속 리스크관리 책임자는 "워시는 채권시장의 가격 신호가 더 명확해지도록 연준이 말을 줄여야 한다고 하는데, 베선트는 개입을 통해 그 신호를 왜곡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워시 의장이 향후 정책 결정에 대한 신호를 최소화하는 신중한 태도를 고수해온 만큼 이번 잭슨홀 연설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도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워시 의장이 커뮤니케이션을 줄이고 싶어 하는 의도가 진심이라고 본다"며 "이번 연설에서 경제와 통화정책의 단기 전망에 대한 그의 생각을 명확히 해줄 만한 내용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장기 국채금리 상승이 금융 여건을 얼마나 긴축시키고 있다고 보는지, 이런 시장의 긴축 효과를 향후 통화정책에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해서는 워시 의장이 보다 분명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