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수 탄 TV 시장…2분기 글로벌 출하량 3.6%↑

월드컵 특수 탄 TV 시장…2분기 글로벌 출하량 3.6%↑

서유럽·북미 중심 수요 증가…글로벌 출하량 4880만대
삼성·LG 미니 LED 공세 강화…TCL·하이센스와 경쟁 치열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전 세계 TV 시장에도 훈풍을 불어넣었다.

대형 스포츠 행사를 앞두고 TV를 새로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올해 2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이 전년보다 3.6% 증가한 것이다.

2026년 2분기 지역별 TV 출하량 추이. [사진=옴디아]

28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488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 늘었다. 월드컵을 앞둔 TV 교체 수요와 아마존 프라임데이 행사 등이 판매를 끌어올렸다.

지역별로는 서유럽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서유럽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월드컵 개최국 3곳 가운데 미국과 캐나다가 포함된 북미도 4.7% 늘었다.

신흥시장에서도 수요가 증가했다. 동유럽 출하량은 14.5%,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은 12.8% 늘었다. 반면 중국은 현지 소비 부양책이 종료되면서 출하량이 15.1% 감소했다. 중국 내수가 부진해지자 현지 TV 업체들이 해외 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TV 시장을 둘러싼 부담은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는 가운데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제조사의 원가 부담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2분기까지는 기존에 확보한 저가 메모리 재고와 구형 제품 판매 등으로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 올해 TV 가격에도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옴디아는 내다봤다. 특히 저용량 메모리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제조사들이 저해상도 제품을 줄이고 4K TV 중심으로 제품군을 재편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미니 발광다이오드(Mini LED)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분기 미니 LED TV는 전체 글로벌 TV 출하량의 13%를 차지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볼전달 세리머니를 펼치는 아틀라스. [사진=현대차]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니 LED TV 제품군을 확대하고 진입 가격을 낮추며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에 맞서고 있다. 1분기에는 TCL이 글로벌 미니 LED TV 출하량의 30.2%를 차지해 1위였지만, 2분기에는 삼성전자가 점유율 28.2%로 3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적색·녹색·청색 발광다이오드(RGB LED) TV 시장에서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2분기 글로벌 출하량은 29만5000대로 집계됐다. 연초 77.2%에 달했던 하이센스의 점유율은 삼성전자와 소니가 시장을 확대하면서 2분기 42.9%까지 떨어졌다.

매튜 루빈 옴디아 TV 세트 리서치 연구책임자는 "월드컵 기간 RGB LED TV를 적극적으로 홍보한 것이 소비자들의 기술 인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며 "RGB LED 보급이 늘면서 프리미엄 시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