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곽민구 기자] “게임은 이미 우리 사회의 중심에 자리 잡았습니다. 이제 게임을 기획하고 개발하고 판매하는 이들의 책임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야 합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독일 쾰른메세에서 열린 ‘게임스컴 콩그레스 2026’ 개막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게임이 특정 세대의 취미를 넘어 사회와 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독일에서만 4000만 명 이상이 게임을 즐기고 있으며, 성별과 연령을 가리지 않고 이용층이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게임은 오늘날 우리 문화생활의 확고한 일부”라며 “디지털 게임은 문화적으로 중요하며, 좋든 나쁘든 우리의 민주주의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게임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업계의 책임도 강조했다. 게임 이용 장애를 비롯해 폭력, 성차별, 인종차별, 극단주의 이념 등을 온라인 공간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로 꼽으며 젊은 이용자들이 게임을 통해 급진화되거나 폭력의 피해자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연령 등급은 도움이 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며 “폭력 미화와 극단주의적·반민주주의적 콘텐츠의 확산을 막기 위한 명확한 규칙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법적 수단을 통해 이러한 규칙을 관철해야 한다”며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업계 종사자들의 자율적인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이용자의 개인정보와 재산, 건강을 보호하고 급진화 등의 피해를 막는 데 게임업계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게임이 가진 긍정적인 가능성도 짚었다. 그는 “게임의 역사가 위험과 문제만으로 이뤄졌다면 내가 오늘 이곳에 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며 “오늘날에는 게임의 긍정적이고 창의적이며 공동체를 형성하는 잠재력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이 스트레스 해소와 사회적 관계 형성 등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역사적 지식과 정치교육을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게임에서 나타나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부작용을 막고 긍정적인 잠재력을 활용해야 한다”며 “게임에서 나오는 연결의 힘과 창의성, 에너지를 현실 세계로 가져와 활용하자”고 당부했다.
/쾰른(독일)=곽민구 기자(allrounder926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