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초곡천 재해예방사업 현장 '엉성한 관리'…오탁방지망·세륜시설 곳곳 허점

포항 초곡천 재해예방사업 현장 '엉성한 관리'…오탁방지망·세륜시설 곳곳 허점

밀려난 오탁방지망 옆으로 흙탕물…토사 유출 방지시설 제 기능 의문
여러 출입구 중 세륜시설은 일부…빗물에 세륜수 넘치는 모습 포착
세륜기 관리대장도 부실 정황…공사자재·적치물 곳곳 방치

[아이뉴스24 정훈 기자] 포항 초곡천 하천재해예방사업 현장에서 오탁방지망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채 흙탕물이 흐르고, 세륜수가 넘치는 등 부실한 현장관리가 확인됐다. 공사차량이 드나드는 여러 출입구 가운데 세륜시설은 일부에만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세륜기 관리대장과 공사자재 관리에서도 허점이 드러났다.

비가 내리자 현장에 현장에 쌓여 있던 토사가 빗물과 뒤섞여 오탁방지망 옆으로 흙탕물이 흐르고 있다. [사진=정 훈 기자]

지난 27일 아이뉴스24가 비가 내리는 초곡천 하천재해예방사업 현장을 확인한 결과, 토사 유출 방지부터 세륜시설 운영, 자재 관리까지 공사현장 전반에 걸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을 갖게 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특히 비가 내리자 현장에 쌓여 있던 토사가 빗물과 뒤섞여 누런 흙탕물로 변해 흘러내렸다. 하천으로 토사와 부유물질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한 오탁방지망 일부는 한쪽으로 밀려나 있었고, 그 옆으로 흙탕물이 그대로 흐르고 있었다.

공사차량 출입구 관리도 허점을 보였다. 현장에는 차량이 드나드는 출입구가 여러 곳이지만 세륜시설은 일부에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비가 내리던 당시 세륜시설에는 물이 차올라 세륜수가 넘치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초곡천 하천재해예방사업 현장. 내리는 빗물에 넘치는 세륜수 [사진=정 훈 기자]

세륜기 운영을 기록하는 관리대장 역시 부실 정황이 확인됐다. 본지가 입수한 관리대장은 실제 세륜기 가동과 차량 출입, 시설 유지관리 상황을 제대로 기록하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할 정도로 작성 상태가 허술했다.

공사현장 곳곳에는 각종 자재와 적치물도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채 놓여 있었다. 일부는 공사에 사용할 자재인지 폐기 대상인지 현장 상태만으로 구분하기 어려웠다.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추진하는 하천공사에서 정작 비가 내리자 토사 유출 방지시설과 세륜시설, 자재 관리 등 기본적인 현장관리의 허점이 한꺼번에 드러난 셈이다.

특히 강우에 따른 토사 유출은 하천공사 과정에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만큼 시공사가 우천에 앞서 오탁방지시설과 세륜시설을 제대로 점검했는지, 감리단은 현장 상태를 확인했는지, 발주기관은 어떤 관리·감독을 해왔는지 확인이 필요한 대목이다.

세륜기 운영을 기록하는 관리대장.[사진=정 훈 기자]

현장 관계자는 밀려난 오탁방지망에 대해 "일부러 치워놓은 것은 아니다. 전날 갑작스럽게 많은 비가 내리면서 유실된 것"이라며 "공사를 다시 시작하기 전에 원래 위치에 맞춰 재설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비가 내릴 때 세륜수가 넘치는 문제에 대해서도 갑작스러운 강우로 제때 대응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소에는 세륜시설 주변으로 빗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둑을 만들거나 천막을 덮는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며 "전날에는 갑자기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미처 대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가 세륜시설로 들어가지 않도록 천막을 덮는 등 추가적인 방지조치를 할 수 있다"며 "현장을 다시 정비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정훈 기자(trend@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