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구리 가격 동반 상승…실물자산 투자 관심 커진다

금·은·구리 가격 동반 상승…실물자산 투자 관심 커진다

금값 한 달 새 18%↑…중앙은행 매입도 증가
비단, 실물자산 기반 디지털 거래 확대

[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금에 이어 은과 구리까지 주요 원자재 가격이 잇따라 상승하면서 실물자산을 직접 거래하려는 투자 수요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주식과 같은 전통적인 금융자산에 집중됐던 투자 관심이 원자재로 분산되면서 금·은·구리 등을 디지털 방식으로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도 주목받고 있다.

국제 금값은 최근 한 달 사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국제 금 가격은 지난 7월 16일 온스당 약 3992달러까지 내려갔지만 이후 반등해 이달 24일 장중 약 4712.8달러까지 올랐다. 저점과 비교하면 약 18% 상승한 수준이다.

금 가격 상승에는 달러 약세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자산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애플리케이션(앱) 이미지. [사진=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금 시장에서 중앙은행의 존재감도 커졌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순매입량은 약 288.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2% 증가했다.

한국은행도 금 보유 평가액이 2분기 말 기준 2억541만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2013년 20t의 금을 매입한 이후 금 관련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금값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 연말 금 가격 목표치를 온스당 4900달러로 제시했고, UBS는 내년 상반기 5000달러 도달 가능성을 전망했다.

산업용 수요가 큰 은과 구리 역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9월 인도분 은 선물은 이달 24일 온스당 68.73달러를 기록해 한 달 전보다 약 16.7% 상승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현물 구리 가격은 이달 17일 장중 톤당 약 1만4912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리 가격 상승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통신 인프라 수요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국제 정세와 무역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도 커지는 모습이다.

국내에서도 금을 비롯한 실물자산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의 실물기반 금 상품인 ‘e금’은 지난달 26일 그램당 19만1900원에서 이달 26일 20만7900원으로 약 8.3% 상승했다.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따라 실물자산을 디지털 상품 형태로 거래하는 방식도 투자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비단(Bdan)은 실물자산을 디지털 상품으로 구현한 RWA(Real World Asset) 기반 거래 플랫폼이다. 금뿐 아니라 은·구리·플래티넘·팔라듐·니켈·주석·커피 등 다양한 상품을 모바일 환경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소액 거래도 가능하다. 금은 0.01g, 은은 1g 단위로 거래할 수 있으며, 거래한 상품을 실물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거래 시간도 하루 23시간으로 운영해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움직임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비단 관계자는 “다양한 원자재를 디지털 상품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투자자들의 선택지를 넓혀가겠다”고 했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