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길 덮친 네팔 홍수…실종 외국인만 400명 육박

순례길 덮친 네팔 홍수…실종 외국인만 400명 육박

인도인 최소 133명...한국인도 9명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지난 26일 네팔 중북부에서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로 실종된 관광객이 400명을 넘었다. 피해 지역이 주요 순례·트레킹 코스와 겹치면서 실종자 대부분이 외국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26일(현지시간) 네팔 누와코트 지역 트리슐리 바자르에서 주민들이 홍수와 산사태로 진흙에 잠긴 건물을 바라보고 있다. 2026.8.26 [사진=AFP/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네팔 관광부에 따르면 전날 바그마티주 일대를 덮친 홍수와 산사태로 관광객 468명이 실종됐다. 이 중 외국인은 393명이다.

국적별로는 인도인 피해가 가장 컸다. 카일라스산 순례길에 나섰던 인도인만 최소 133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과 호주, 영국, 캐나다 국적자도 수십명씩 연락이 끊겼다.

한국인 실종자도 확인됐다. CNN은 각국 정부 발표를 토대로 한국인 9명을 비롯해 이탈리아, 포르투갈, 우크라이나, 러시아, 벨기에 국적자도 실종자 명단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피해가 집중된 라수와 일대는 카일라스산으로 향하는 길목이다. 힌두교와 불교, 자이나교 신자들이 찾는 순례 코스가 지나고, 랑탕 계곡과 타망 헤리티지 트레일로 향하는 등산객도 거쳐 간다.

네팔은 현재 몬순(우기)이지만, 순례객과 트레킹객의 이동이 이어지는 시기다. 홍수가 주요 이동 경로를 덮치면서 관광객 피해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인 피해도 이어졌다. 네팔 관광부는 오는 28일 전통 명절 '자나이 푸르니마'를 앞두고 라수와 지역을 찾았던 네팔인 최소 62명도 실종됐다고 밝혔다.

특히 샤푸르 베시와 티무레 일대에서 피해가 컸다. 두 지역은 강이 만나는 저지대에 자리하면서 카일라스산과 랑탕 계곡으로 향하는 교통·트레킹 거점 역할을 해왔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