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U, 자금세탁 허점 메운다…전문인력 확충·AI 탐지 강화

FIU, 자금세탁 허점 메운다…전문인력 확충·AI 탐지 강화

16개 유관기관과 국가위험평가 결과 공유…대응역량 강화 논의
AML 전담부서 운영 독려…AI 기술 도입해 데이터 품질 높여

[아이뉴스24 윤희성 기자]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자금세탁방지(AML) 전담부서 운영을 독려하고 정보기술(IT)·데이터 분석 역량을 갖춘 인재를 확충하는 등 역량 강화에 나선다.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활용한 자금세탁 탐지 시스템 고도화도 추진한다.

FIU는 27일 16개 유관기관과 함께 ‘AML 유관기관 협의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완료한 국가위험평가(NRA)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자금세탁 위험도와 취약 요인을 점검하고 금융권 대응역량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AML 고도화 TF 운영을 위한 6대 과제 주요 내용 [사진=금융위원회]

협의회에서는 국가위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업권과 개별 금융회사의 특성을 반영한 자체 위험평가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취약 분야에 인력·예산·IT 인프라 등을 우선 투입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거버넌스 측면에서는 은행권을 제외한 대부분 금융회사에서 AML 전담조직이 부재하거나 담당 인력이 타 업무를 겸직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순환보직 등으로 자금세탁 수법에 대응할 전문역량을 축적하기 어렵고, 임원 외 직급자가 보고책임자를 맡는 비율이 높은 점도 취약 요인으로 꼽혔다.

이에 FIU는 AML 전담부서 운영을 독려하고 보고책임자의 직급 상향을 유도하기로 했다. 또 IT·데이터 분석 등을 AML에 접목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를 육성·확충하고 담당 인력의 직무역량을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스템 측면에서는 고위험 업권과 중소 금융회사의 시스템 개선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업권 간 디지털 격차가 자금세탁의 사각지대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FIU는 AI 등 신기술을 활용한 탐지기법 도입을 확대하고 분산거래와 우회거래를 포착할 수 있도록 탐지 로직을 다각화하기로 했다. AML 시스템에 유입되는 데이터의 정확성 등을 주기적으로 검증하는 데이터 품질 관리 체계도 구축할 방침이다.

협회·중앙회의 AML 지원 역할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개별 금융회사나 조합 차원의 대응에 한계가 있는 만큼 올해 하반기부터 각 협회·중앙회가 ‘AML 고도화 TF’를 운영해 업권별 6대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하주식 FIU 제도운영기획관은 "자금세탁이 다양화·복잡화되는 만큼 금융회사의 대응도 단순한 시스템 고도화나 형식적 이행을 넘어 실질적 통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윤희성 기자(heehs@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