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섬잇길 관광객 폭염 '비상'…군산시, 트레킹 자제 당부

고군산섬잇길 관광객 폭염 '비상'…군산시, 트레킹 자제 당부

명도삶문화센터 휴게공간 개방…전망대 식수·의약품 배치

[아이뉴스24 임기택 기자]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북 군산 고군산군도의 섬들을 잇는 ‘고군산섬잇길’에서 온열질환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관광객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군산시는 폭염특보가 내려질 경우 고령자 등을 중심으로 무리한 트레킹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는 한편, 휴게공간과 식수·구호물품을 추가 확보하는 등 현장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고군산섬잇길은 말도와 명도, 방축도 등을 연결하는 트레킹 코스로 바다와 섬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경관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고군산섬잇길’에서 온열질환자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군산시가 무리한 트레킹을 자제해 달라고 안내하고 있다. [사진=군산시]

그러나 일부 구간은 급경사와 계단이 많고 그늘이 충분하지 않아 여름철 장시간 걷기에는 체력 부담이 크다.

특히 폭염 속에서 무리하게 섬길을 걷는 관광객이 늘면서 최근 온열질환자가 연이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섬 지역 특성상 육지보다 환자 후송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도 안전 관리의 중요성을 높이고 있다.

이에 군산시는 폭염이 이어지는 이달 말까지 고군산섬잇길 안전 대책을 집중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우선 트레킹 코스 중간 지점에 있는 ‘명도삶문화센터’를 임시 개방해 관광객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휴게공간으로 활용한다.

방축도 어촌체험휴양마을과 명도삶문화센터, 말도 카페 등 식수를 공급받을 수 있는 장소도 시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온열질환자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거나 사고 위험이 높은 보농도와 구렁이 전망대, 광대섬 정상에는 식수와 구호물품을 갖춘 긴급조치요원을 상시 배치한다.

환자가 발생하면 현장에서 우선 응급조치를 한 뒤 신속하게 후송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섬잇길 중간 지점인 구렁이 전망대에는 긴급 후송 차량과 식수, 의약품도 상시 비치했다.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현장 인력과 차량을 이용해 항구까지 옮긴 뒤 해양경찰에 인계하는 방식으로 후송 체계를 운영한다.

고령자 등 트레킹을 계속할 경우 사고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는 관광객에게는 가까운 명도항으로 하산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여객선을 이용해 섬으로 들어오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사전 경고도 강화했다. 여객선 안에서 온열질환 예방과 무리한 트레킹 자제를 당부하는 안내 방송을 실시하고, 장자도항과 구렁이 전망대, 제3교 시점부 등 5곳에는 고령자 등의 무리한 트레킹 자제를 알리는 현수막을 설치했다.

군산시는 앞서 말도·명도·방축도의 선착장과 주요 갈림길 등 13곳에 가로등과 폐쇄회로(CC)TV, 비상호출벨, 자동심장충격기(AED), 산소마스크, 응급구조키트 등을 갖춘 긴급안전시스템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여행객이 비상호출 버튼을 누르면 소방청과 전북소방본부, 해양경찰 등과 연계해 구조 인력이 출동할 수 있도록 했다. 말도와 방축도 선착장 인근에는 에어컨을 갖춘 트레킹 안내소도 각각 1곳씩 운영 중이다.

폭염에 대비한 예방 홍보도 병행하고 있다. 온열질환 예방 행동요령을 담은 부채를 제작해 장자도 선착장에서 관광객들에게 배부하고 있으며, 섬별 해설사와 마을방송을 통해 폭염특보 발효 시 트레킹을 자제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긴급 신고 기능을 갖춘 ‘열두섬길’ 앱 이용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시 홈페이지와 SNS에는 폭염 시 고군산섬잇길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권고문도 게시할 계획이다.

고철영 관광진흥과장은 “고군산섬잇길은 지형 특성상 급경사와 계단이 많은 데다 최근 무더위까지 지속되고 있어 체력 소모가 크다”며 “특히 폭염특보가 발효될 경우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은 무리한 트레킹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전북=임기택 기자(limgt7455@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