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에스컬레이터 사고, AI로 막는다…센텀시티역서 실증

부산 에스컬레이터 사고, AI로 막는다…센텀시티역서 실증

5대 위험행동 실시간 감지…음성·조명 경고
기존 시설 변경 없이 적용…확대 여부 검토

[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에스컬레이터 이용자의 위험한 행동을 인공지능(AI)이 찾아내 현장에서 바로 알려주는 안전관리 시스템이 부산광역시에서 시험 가동된다. 사고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이용자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사고 가능성을 낮추는 방식이다.

부산시는 26일 부산도시철도 2호선 센텀시티역에서 한국승강기안전공단, 부산교통공사 등과 함께 ‘AI 기반 에스컬레이터 스마트 안전관리 플랫폼’ 시연회를 열고 시스템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점검했다.

이번에 센텀시티역에 시범 설치된 플랫폼은 별도의 에스컬레이터 구조 변경 없이 영상분석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의 행동을 파악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AI 기반 에스컬레이터 스마트 안전관리 플랫폼. [사진=부산광역시]

AI가 감지하는 위험행동은 △핸드레일 미사용 △걷거나 뛰기 △몸 내밀기 △역방향 이동 △유모차·캐리어 이용 등 5가지다.

위험행동이 감지되면 경고 조명과 안내 음성이 즉시 작동해 이용자에게 주의를 준다. 단순히 사고 이후 원인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위험 상황이 발생하는 단계에서 개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에스컬레이터는 전체 승강기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사고 위험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승강기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승강기는 88만5928대이며 이 가운데 에스컬레이터는 4만1935대다. 부산에는 5만5108대의 승강기가 설치돼 있으며 에스컬레이터는 3359대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다.

최근 10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에스컬레이터 사고는 연평균 22.5건으로, 승객용 엘리베이터보다 보유 대수 대비 사고율이 2배 이상 높았다.

부산에서도 최근 5년간 발생한 승강기 사고 28건 중 절반이 넘는 15건이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생했다. 걷거나 뛰는 행동, 핸드레일을 잡지 않는 등 이용자 부주의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면서 사전 예방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부산시는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실제 도시철도 역사에서 시스템이 위험행동을 얼마나 정확하게 식별하고 경고하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향후에는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통합관제 시스템과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기능을 고도화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특히 기존 에스컬레이터를 뜯어고치지 않고 시스템을 연동할 수 있도록 개발돼 다른 역사나 시설로 확대 적용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다만 부산시는 이번 시연을 곧바로 전면 도입으로 연결하지 않고 현장 적용성과 운영 효과를 분석한 뒤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부산광역시 관계자는 “유관기관과 함께 시스템의 정확성과 현장 활용성을 면밀히 검증해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게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