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나광국 기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다시 마주 앉았지만 핵심 쟁점인 용산공원 활용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다만 오 시장이 대안으로 제시한 강남구 탄천물재생센터의 주택공급 가능성을 국토부가 검토하기로 하면서 대체부지를 중심으로 추가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26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김 장관과 오 시장은 이날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만나 용산공원을 비롯한 서울 주택공급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20일 회동 이후 엿새 만이다.

최대 쟁점인 용산공원 주택공급을 놓고는 양측의 입장차가 이어졌다. 국토부는 용산공원 전체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장교숙소 등으로 사용돼 이미 훼손된 일부 부지를 활용해 청년·신혼부부 등을 위한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서울시는 용산공원 본체는 당초 계획대로 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며 주택공급에 반대하고 있다.
김 장관은 회동 이후 "의견 조율은 안 됐지만 오해는 많이 풀렸다"면서도 양측의 견해가 같아진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용산공원 활용을 위해서는 공론화와 관련 법 개정, 서울시·용산구 등 지방정부와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대신 오 시장이 대안으로 제시한 탄천물재생센터가 새로운 공급 후보지로 떠올랐다. 오 시장은 탄천물재생센터를 이전하고 주변 동부도로사업소와 세텍(SETEC) 부지 등을 연계해 주거와 산업 기능을 갖춘 '동남권 청년 특화 산업단지'로 개발하는 구상을 김 장관에게 공식 제안했다.
국토부도 탄천물재생센터의 주택 공급 가능성을 살펴보기로 했다. 김 장관은 서울시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으며 자료를 넘겨받아 공급 가능성과 사업 여건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탄천물재생센터와 함께 서울시가 제시한 다른 소규모 대체부지 역시 검토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다만 탄천물재생센터 활용 방안 역시 아직 검토 단계다. 구체적인 공급 규모나 개발 방식 등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향후 국토부와 서울시의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
민간 정비사업을 통한 공급 확대 방안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용적률 등 규제 완화를 놓고 의견을 나눴으며 세부 방안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와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정부가 다음 달 발표할 예정인 추가 신규 택지 7만3000가구에 용산공원이 포함될 가능성에는 김 장관이 선을 그었다. 김 장관은 해당 공급 물량에 용산공원은 당초부터 포함돼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주택 공급 규모 역시 이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양측은 서울 주택공급 확대 필요성에는 공감한 만큼 대체부지와 정비사업 규제 완화 등을 놓고 협의를 계속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회동 이후 여러 현안에서 의견이 좁혀졌다는 취지로 평가했으며, 김 장관도 가능하면 다음 주 다시 만나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나광국 기자(nkk118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