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깨어나는 군산 근대유산…‘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개막

빛으로 깨어나는 군산 근대유산…‘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개막

구 군산세관~조선은행 9개 코스에 빛·영상 입힌다

[아이뉴스24 임기택 기자] 일제강점기 수탈과 근대화의 흔적을 간직한 전북 군산의 근대문화유산이 첨단 미디어 기술을 만나 ‘빛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전북 군산시는 오는 28일 오후 8시 군산내항 주차장에서 개막식을 열고, 다음 달 20일까지 구 군산세관과 근대역사박물관, 내항 철도, 구 조선은행 등을 무대로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구 군산세관 본관 등’ 행사를 개최한다.

전북 군산의 근대문화유산이 첨단 미디어 기술을 만나 ‘빛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사진=군산시]

행사는 오후 7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은 쉰다. 전체 행사 기간 가운데 실제 운영일은 21일이다.

국가유산청 공모사업으로 마련된 올해 행사의 주제는 ‘빛을 품은 군산번화구경(群山繁花九景)’​이다.

일제강점기 수탈의 아픔을 겪으면서도 삶의 터전을 지켜온 군산의 역사와 도시의 변화를 9개의 미디어아트 작품에 담는다.

관람객은 구 군산세관 본관을 시작으로 근대역사박물관과 내항 역사문화공간, 구 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 백년광장,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 등을 걸으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첫 번째 코스는 구 군산세관 본관에서 펼쳐지는 ‘빛의 씨앗’​이다. 이어 근대역사박물관의 ‘기억의 뿌리’, 박물관 분수대의 ‘생명의 물결’, 근대화 거리의 ‘변화의 숨결’, 내항 철로의 ‘시간의 줄기’​가 관람객을 맞는다.

구 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에서는 ‘성장의 꽃망울’, 백년광장에서는 ‘함께 피는 꽃’,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에서는 ‘기억의 만개’​가 펼쳐진다. 마지막 9경인 ‘남겨진 빛’​은 군산의 하늘을 무대로 전체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올해 행사의 특징은 시민 참여와 공간 활용을 크게 늘렸다는 점이다.

시민 공모를 통해 모집한 시민들의 얼굴과 일상을 미디어 영상에 담아 작품의 일부로 활용한다. 단순히 영상을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이 직접 미디어아트의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곤포사일리지와 내항 폐침목 등 지역성을 담은 오브제도 작품에 활용한다. 군산의 일상적인 사물과 근대문화유산에 빛과 영상을 결합해 기존 미디어아트 행사와 차별화를 꾀했다.

스트리트 아티스트 이종배(Staz) 작가​도 참여한다. 이 작가는 군산의 익숙한 도시 풍경을 바탕으로 그래피티 작품을 선보여 전통적인 근대문화유산과 현대적인 거리예술이 공존하는 장면을 연출할 예정이다.

개막식이 끝난 뒤에는 이번 행사의 총연출을 맡은 김성태 총감독(호원대학교 교수)​이 직접 관람객과 9개 코스를 돌아보는 ‘총감독 도슨트 투어’도 진행한다.

김 총감독은 1경부터 9경까지 이동하며 작품마다 담긴 역사적 배경과 이야기, 미디어아트의 연출 의도를 관람객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군산시는 이번 행사가 근대역사문화도시라는 군산의 정체성을 새로운 방식으로 알리는 동시에 원도심 야간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용진 문화예술과장은 “근대문화유산에 첨단 기술과 이야기를 더해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국가유산의 가치를 높이는 행사가 될 것”이라며 “시민과 관광객들이 군산의 역사를 빛과 미디어아트를 통해 새롭게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임기택 기자(limgt7455@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