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고려아연 최윤범 일가 선행투자 후 회삿돈 투입"

영풍·MBK "고려아연 최윤범 일가 선행투자 후 회삿돈 투입"

"원아시아 통해 비상장사 4곳에 690억원 이상 후속 투자"

[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영풍·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최윤범 사내이사 일가의 선행투자 및 회삿돈 후속투자 의혹과 관련해 고려아연 측이 핵심 사실관계를 정면으로 반박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풍·MBK는 26일 고려아연이 전날 입장문에서 법적 조치와 '미확정 자료'를 내세웠으나, 최윤범 이사 및 일가가 투자한 비상장 엔터·콘텐츠 기업들에 고려아연 자금이 후속 투입됐다는 본질적 사실은 부인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영풍 CI. [사진=영풍]

영풍·MBK 측은 "이 사안의 본질은 최윤범 이사 측이 먼저 투자한 기업들에 고려아연 자금이 사실상 재원인 원아시아파트너스가 후속 투자했고, 그 과정에서 해당 비상장사들의 기업가치 상승과 최 이사 측의 사익 실현 가능성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영풍·MBK는 의결권 권유 자료를 통해 형사사건 기록에서 확인된 아크미디어, 하이헷, 슬링샷 스튜디오 등 3개사에 대한 6건, 690억원 규모의 후속투자 사례를 제시했다.

이어 지난 7일 공개된 증권선물위원회 의사록에서도 총 4개 엔터·콘텐츠 기업에 고려아연 자금이 원아시아파트너스를 통해 투입된 사실이 확인되며, 총 투입 금액은 69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풍·MBK는 "증선위 절차에서도 최윤범 이사 측 진술인은 이 같은 투자 구조 자체를 부인하지 못했다"며 "고려아연 역시 최윤범 이사 측의 선행투자, 고려아연의 원아시아파트너스 대규모 출자, 해당 기업들에 대한 후속투자, 고려아연 본업과 무관한 엔터·콘텐츠 분야 투자라는 핵심 사실 중 어느 하나도 정면 반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투자 실적이 없던 신생 사모펀드 원아시아파트너스에 누적 약 5600억원을 출자했으며, 8개 펀드 중 6개에서 단독 출자자로 참여했다. 해당 펀드가 최윤범 이사 일가가 투자한 본업 무관 비상장 기업 4곳에 690억원 이상을 후속 투자한 구조에 대해, 당시 대표이사였던 최 이사가 몰랐다는 해명은 합리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영풍·MBK 측 설명이다.

영풍·MBK는 이를 단순한 투자 실패나 회계처리 오류가 아닌, 최윤범 이사 개인이 부담해야 할 투자 리스크를 회사와 주주 자금으로 떠받친 사적 유용 및 배임 의혹으로 규정했다.

고려아연이 형사사건상 피해자로 인정됐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회사와 주주가 피해자인 것은 맞다"면서도 "문제는 회사 자금이 최 이사의 사익 추구에 사용됐다는 의혹이며, 지금 필요한 것은 법적 조치가 아니라 최 이사 관련 의혹에 대한 독립조사와 합당한 조치"라고 반박했다.

이어 "회사가 피해자라면 이사회와 감사위원회가 피해 발생 경위, 자금 흐름, 책임 소재, 최 이사 측의 관여 및 이해상충 여부를 즉시 조사했어야 함에도 현 감사위원회는 수차례 조사 요구에 실질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영풍·MBK는 이번 사안이 다음달 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경영진으로부터 독립된 감사위원이 필요한 이유를 명확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영풍·MBK 관계자는 "이번 표결은 단순한 경영권 분쟁의 연장이 아니라 주주 권리와 자산을 보호할 독립적 감시 장치를 세울 것인지의 문제"라며 "현 감사위원회가 최윤범 이사 관련 자금 유용 의혹에 침묵해 온 만큼, 주주들이 독립 감사위원 선임을 통해 내부통제 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