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밤새 실종자를 찾아 헤맨 뒤 퇴근길에 오른 소방관. 피로가 쌓인 그의 눈에 길가를 지나던 한 사람이 들어왔다. 전날부터 머릿속에 새겨뒀던 실종자의 인상착의와 닮아 있었다. 소방관은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그 순간의 세심한 관찰이 전날부터 이어진 실종자 수색을 끝내고 한 사람을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26일 경상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상주소방서 함창119안전센터 김헌식 팀장은 지난 22일 오전 10시11분께 상주시 함창읍 승춘에너지 주유소 인근을 지나던 중 실종자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사람을 발견했다.
당시 김 팀장은 전날 야간부터 이어진 실종자 수색과 근무를 모두 마치고 퇴근하던 길이었다.
장시간 수색으로 피로가 누적된 상태였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수색 대상자의 모습이 남아 있었다.
주변을 살피던 김 팀장은 낯익은 인상착의를 발견하자 곧바로 발걸음을 멈췄다. ‘혹시 우리가 찾던 사람 아닐까’라는 판단이었다.
가까이 다가가 확인한 결과 실제 전날부터 소방당국 등이 찾고 있던 실종자였다.
김 팀장은 즉시 119와 함창119안전센터에 상황을 알렸다. 자신의 퇴근을 서두르는 대신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현장을 지켰다.
특히 오랜 시간 실종 상태였던 대상자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곁에서 안정을 취할 수 있게 보호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가 건강 상태를 확인한 결과 다행히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실종자는 이후 가족에게 안전하게 인계됐다.
이번 발견은 첨단 장비나 특별한 수색기법이 아니라 한 소방관의 기억과 관찰력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공식적인 수색과 근무는 이미 끝났다. 하지만 김 팀장에게 실종자 수색은 퇴근과 동시에 끝나는 일이 아니었다.
전날 현장을 누비며 반복해서 확인했던 인상착의를 기억했고, 퇴근길에도 주변을 무심히 지나치지 않은 것이 결국 실종자를 찾아내는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임준형 상주소방서장은 “긴 시간 수색활동을 마친 뒤 퇴근하는 순간까지 실종자의 안전을 염두에 두고 주변을 살핀 직원의 책임감과 세심한 관찰이 소중한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을 가장 우선에 두고 현장 안팎에서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