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재개방 조건으로 '美 합의 이행' 등 제시

이란, 호르무즈 재개방 조건으로 '美 합의 이행' 등 제시

전쟁 종식·봉쇄 해제 요구…美 소해정 진입엔 경고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으로 미국의 합의 이행과 전쟁 종식, 봉쇄 해제 등을 내걸었다. 이들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해협을 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오스트리아 빈 국제센터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 회의 시작을 앞두고 카젬 가리바바디 당시 이란 주IAEA 대사가 기다리고 있다. 2019.11.21 [사진=AP/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국영 IRIB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의무 이행을 해협 재개방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여기에 전쟁 종식과 봉쇄 해제, 예멘 사태 해결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 조건이 충족돼야 해협을 다시 열 수 있다는 주장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도 했다. 미국이 앞선 합의를 지키지 않아 이란이 해협 봉쇄에 나섰다는 것이다.

미국의 소해정 투입 가능성에는 강하게 반발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미국 함정이 해협에 진입할 경우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이란 제재에 대한 대응 방식도 바꾸겠다고 밝혔다.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미국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직접 겨냥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가리바바디 차관이 언급한 미국의 의무는 지난 6월 양국이 체결한 양해각서(MOU)에 담긴 내용이다.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와 대이란 제재 완화, 이란산 원유 수출 허용, 동결자금 접근 보장, 군사작전 중단 등이 포함됐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