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김재환 기자] 경기도 고양시는 지자체 최초로 UN 산하 국제기구의 인공지능(AI) 기능을 집적하는 'UN 글로벌 AI 허브' 유치를 국회에서 공식 선언했다고 25 일 밝혔다.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은 25 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2 소회의실에서 열린 선언식에 참석해 국회와 시의회, 학계, 의료계,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공동 유치 의지를 대외적으로 확인했다.
이날 선언식에는 민 시장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인 한준호 국회의원(고양시을), 이기헌 국회의원(고양시병), 김영환 국회의원(고양시정), 김미수 고양시의회 의장, 경기도의회 의원단(김운남·최규진·정연일 의원),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총장,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 시민대표 등 100 여 명이 참석했다.
국외출장으로 참석하지 못한 김성회 국회의원(고양시갑)은 영상을 통해 유치에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전했다.
UN 글로벌 AI 허브는 인공지능을 안전하고 공정하게 활용하기 위한 국제협력 플랫폼이다.
주요 기능은 △AI 윤리와 국제표준 등 이용 규칙 마련 △AI 교육과 전문인력 양성, 공동연구 등 기술협력 △의료·교육·환경·기후·재난 등 전 지구적 난제 해결 지원 △AI 법·제도, 공공 AI, 디지털 정부 분야 정책연구 등이다.

정부는 국무총리실을 중심으로 유치를 공식화한 뒤, 지난 5 월 서울에서 '글로벌 AI 허브'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9 개 국제기구와 5 개 다자개발은행(MDB)이 참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김수오 도시주택정책실장은 주제 발표를 통해 고양시의 독보적인 유치 경쟁력을 소개했다.
주요 강점으로 국내 최대 전시컨벤션센터인 킨텍스 등 국제회의 시설, 인천국제공항 접근성과 GTX-A, 대곡역세권 등 광역교통망, 일산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확대되는 AI·데이터센터 기반, 바이오·의료, 교육 인프라 등을 제시했다.
특히 시는 이미 가동 중인 킨텍스를 즉시 활용해 초기 운영 기반을 빠르게 다질 수 있다는 강점을 내세웠다.
유치 성공 시 ▲업무공간 즉시 제공 ▲외국인 직원과 가족 정주 지원 ▲AI 인프라와 도시 연계 ▲국제회의 개최 지원 ▲지원 조례 제정, 전담 조직 운영 등 5 대 지원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시 소유의 킨텍스 오피스 타워 사무공간은 파격적으로 무상 제공하는 방안까지 적극 검토하고 있다.
외국인 정주 여건 마련을 위해서는 초기 주거비와 단기 숙소를 지원한 뒤, 장기 거주를 위한 주거 안착과 의료·관광 서비스까지 단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나아가 시는 AI 기술을 실제 도시 현장에 적용하고 검증할 수 있는 '글로벌 AI 실증도시'로서의 역량을 강조했다.
이와 연계해 지역 대학과 의료계의 실질적 협력도 구체화됐다.
허희영 항공대 총장은 대학 내 AI 융합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유치 제안서 작성을 직접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오는 10 월 개최되는 국제병원연맹(IHF) 세계총회와 WHO 공동 서밋에서 발표할 '글로벌 AI 헬스케어 서울 선언'과 연계해 의료 AI 허브로서의 강점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도 최근 기재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475억원 규모의 '국가 암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을 언급하며 고양시가 보건의료 분야 AI 인프라의 최적지임을 역설했다.
민 시장은 “UN 글로벌 AI 허브 유치는 고양시가 첨단 AI 산업 거점으로 도약하는 발판이자, 대한민국이 AI 국제규범 논의의 중심에 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회와 정부, 시민이 하나의 원팀으로 힘을 모아 유치를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했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중 기초지자체를 대상으로 공식 공모를 발표하고 내년 초 최종 대상지를 낙점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유치 거점을 선점하기 위한 지자체 간 장외 공방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고양시는 경기 북부 자족도시 육성이라는 명분과 국토 균형 발전 원칙을 고리로 경기도 측과 적극적으로 대화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
도내 대표 도시로 우뚝 선 이후에는 인천국제공항과 풍부한 국제기구 거주 여건을 갖춘 '인천 송도'와 최종 본선 경쟁에서 승부를 짓겠다는 시나리오다.
시는 이번 국회 선언식을 계기로 오는 9 월 7 일 범시민추진위원회 발대식을 개최하고, 9 월 중 국제기구 유치 방안을 다루는 전문가 포럼을 열어 유치 지지 기반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고양=김재환 기자(kjh@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