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이상완 기자] 프로축구 K리그2 파주 프런티어FC가 시즌 도중 파주시에 추가 예산 지원을 요청했으나, 시(市)는 구단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을 포함한 자구책 마련을 선결 조건으로 내걸면서 제동을 걸었다.
25일 파주시와 지역 체육계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파주FC로부터 추가 예산 요청을 받았으나 이를 반려했다. 비용 절감 노력이나 운영 효율화 방안 없이 무작정 예산 증액부터 요구하는 방식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구단 자체의 쇄신안을 먼저 지시한 것이다.
올해 본예산에 선수단 인건비 명목으로만 34억 5400만 원이 반영된 상황에서 구단 측이 추가 재정 투입을 요구하자, 시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만큼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 파주시의 단호한 입장이다.
지난해 예산 편성 당시 파주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구단 운영계획서에 따르면, K리그2 진출 첫해 선수단 규모는 국내 선수 28명과 외국인 선수 5명 등 총 33명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 13일 시즌 추가 등록을 마감한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현황을 살펴보면 파주FC는 선수 36명으로 당초 계획보다 3명 늘어났다. 이는 K리그2 17개 구단 평균인 34.6명을 웃도는 수치다. 리그 전체로 살펴보면 공동 4위 규모다.
파주시는 이미 수십억 원대 인건비가 편성된 상황에서 몸집이 불어난 사유와 늘어난 비용이 기존 예산 내에서 제대로 통제되고 있는지 의구심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FC 등 인구 규모가 더 큰 타 지자체의 프로축구단조차 30명 안팎의 선수단으로 시즌을 치르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의 인력 구성과 비용 구조가 과연 적정한지 전면 재점검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구단 관계자는 예산을 추가로 요청한 사안에 대해 "잘 모르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선수단 규모를 두고서도 "현재 우리 구단의 선수단 규모는 리그 전체로 봤을 때 평균적인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파주FC의 프로 진출은 민선 8기 김경일 전 시장 체제에서 추진됐다. 전임 시정은 스폰서십, 입장권, 굿즈 판매 등 구단 자체 수입 모델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예산의 32%를 자체 충당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프로화 초기 2년간 시 보조금 상한도 60억 원 안팎으로 관리하겠다고 의회와 시민에게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프로 무대 첫 시즌부터 추가 예산 요청이 불거지면서 과거 설계했던 재정 자립 모델이 실효성을 거두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표가 붙게 됐다.
지난 7월 취임한 손배찬 파주시장은 '실용과 성과'를 시정 원칙으로 내세워 철저한 효율성 검증을 예고했다.
최근 K리그2 김포FC에서 예산 담당 직원이 약 80억 원대 공금 횡령 사건이 터지면서 시민구단을 향한 지자체의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파주시는 '제2의 김포FC'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공공 재정이 대규모로 투입되는 프로구단의 특성상 회계와 내부 통제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구상이다.
결국 파주FC의 추가 예산 확보 여부는 구단이 내놓을 '자구안'의 무게감에 달렸다.
시가 무조건적인 예산 투입 대신 '효율성 입증'을 요구하고 나선 만큼, 파주FC가 얼마나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비용 절감 대책을 가져오느냐가 향후 재정 지원 여부와 규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파주=이상완 기자(fin00k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