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용산공원 내 주택공급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과 김 장관은 오는 26일 오전 10시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회동을 갖고 용산공원 개발과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등을 논의한다.
앞서 두 사람은 김 장관은 지난 20일에도 회동을 가졌지만, 핵심 쟁점인 용산공원 부지에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놓고 서로의 입장차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국토부는 서울의 주택공급을 늘리기 위해 과거 주한미군 기지로 사용됐던 용산공원 부지 가운데 일부를 활용해 청년과 신혼부부, 다자녀 가구 등을 위한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용산공원 전체를 주택용지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개발이나 훼손이 이뤄진 일부 부지를 정화한 뒤 제한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김 장관은 지난 20일 회동 직후 "핵심 쟁점은 용산공원 일부에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라며 "그린벨트와 마찬가지로 용산공원도 이미 훼손된 곳을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주택을 공급하고, 가능하면 청년·신혼부부에게 공급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반면 서울시는 용산공원의 기존 건축물이나 훼손된 부지라도 공원 조성을 위해 확보해야 할 공간이라는 입장이다.
오 시장은 지난 20일 회동 이후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용산공원 본체 부지에 대해서는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군인아파트, 장교숙소, 방사청 등도 공원화하기로 한 본체 부지"라며 "원래 녹지 면적만이 아니라 전체를 서울숲처럼 조성해 국가정원을 만들자는 게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의 취지"라고 밝혔다.
또 전날(24일)에도 약 15분 분량의 '일타시장-용산공원 편'을 공개하며 "용산공원의 일부라도 아파트 부지로 바꾸는 데 찬성한다면 두고두고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미 주택 공급이 추진 중인 캠프킴을 비롯해 이태원 국군재정관리단, 외교부 주차장, 후암동 한국은행 숙소 등 공원 주변 산재 부지를 활용하자는 입장을 밝힌데 이어, 용산공원 대체 부지로 탄천물재생센터 등 기존 도시기반시설을 이전해 주택 부지를 확보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탄천물재생센터 대지 면적은 약 39만 3000㎡로 정부가 주택 공급 후보지로 검토하는 용산공원 내 용산어린이정원(30만㎡)보다 넓다. 서울시는 탄천물재생센터가 지하철 3호선 대청역과 수서역, 수서IC와 가깝고 삼성서울병원 등 주요 생활 기반 시설과도 인접해 부지 규모와 입지 등을 고려하면 1만 가구 안팎의 주택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부·여당이 최근 추진 중인 500가구 이하 소규모 정비사업 정비구역 지정 권한을 구청장에게 이양하는 문제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서울시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만큼 입장차를 좁히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만큼 이번 회동에서 접점을 찾을지는 미지수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회동에선 용산공원 대체 부지에 대한 논의를 적극적으로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다만, 용산공원 내 주택공급과 관련해선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 서울시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