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가상화폐 규제 완화가 미 재무부의 국채 운용 정책과 맞물리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키워 단기 국채 수요를 늘리려는 구상이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단기 국채 발행을 늘리고, 이를 재원으로 장기 국채를 다시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를 '재무부 트위스트(Treasury Twist)'라고 설명했다. 시장에 풀린 장기 국채를 재매입해 장기 금리 상승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 발행되는 단기 국채를 사줄 수요가 필요하다. 재무부가 주목하는 수요처 중 하나가 달러 가치에 연동된 가상화폐인 스테이블코인이다.
미국에서 지난해 제정된 '지니어스법'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준비자산으로 93일 이하 단기 미국 국채 등을 보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커질수록 단기 국채 수요도 늘어나는 구조다.
베선트 장관도 앞서 스테이블코인 시장 확대가 국채 수요를 늘려 정부의 차입 비용과 국가 부채 부담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브루킹스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 산하 허친스 재정통화정책센터(Hutchins Center)는 은행 예금이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할 경우 단기 국채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티그룹(Citigroup)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2030년까지 4조달러 규모로 성장하면 상당한 규모의 미국 국채를 흡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실제 효과는 아직 불확실하다. 최근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성장세가 정체된 데다 국채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WSJ은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정부의 자금 조달 비용에 영향을 줄 정도로 성장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