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전고체, 대형 셀 양산 한계⋯전기차보다 스마트폰이 먼저"

LG엔솔 "전고체, 대형 셀 양산 한계⋯전기차보다 스마트폰이 먼저"

이혁재 북미 부사장 "소형 폼팩터 구현 가능⋯대형은 대부분 업체 고전"
"EV·ESS 앞서 특수 용도 적용 예상"⋯건식전극 전고체 파일럿라인 구축 계획

[아이뉴스24 황세웅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전고체 배터리의 본격적인 전기차 적용을 위해서는 대형 셀의 대규모 양산이라는 기술적 장벽을 넘어야 한다는 진단을 내놨다.

스마트폰 등 소형 제품에서 전고체 배터리가 전기차보다 먼저 상용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s에 따르면 이혁재 LG에너지솔루션 북미지역 부사장은 최근 미국 미시간주 랜싱 공장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전고체 배터리의 문제는 대규모 생산"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랜싱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이 부사장은 "전고체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매우 높아 작은 폼팩터라면 구현할 수 있다"면서도 "매우 큰 폼팩터의 경우, 대부분의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한 차세대 배터리다.

화재 위험을 낮추면서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이른바 '꿈의 배터리'로 불리지만, 대형 셀을 균일한 품질로 대량 생산하는 기술 확보가 상용화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이 부사장은 전기차가 전고체 배터리의 첫 대중화 시장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고체 배터리를) 전기차에서 보기보다 스마트폰에서 아마 10년 정도 먼저 보게 될 것"이라며 "전기차나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적합한 단계가 되기 전 특수 용도에서 먼저 적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인터배터리 2026에 전시된 LG에너지솔루션의 무극 전고체 배터리 실물. [사진=박지은 기자]

인사이드EVs는 초기 특수 적용처로 스마트폰과 드론, 고성능 전기차 등을 거론했다. 현재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스텔란티스 등도 전고체 또는 반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시험 차량을 개발하며 기술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고체 배터리 연구개발은 지속하고 있다. 회사는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으며 공식 연구개발 로드맵에서 상용화 목표 시점을 오는 2029년으로 제시하고 있다.

적용 분야는 고성능 프리미엄 전기차를 시작으로 전기선박과 ESS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전고체 배터리 설명 이미지. [사진=LG에너지솔루션]

양산 기술 확보를 위한 생산 공정 개발도 병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하반기 건식전극 공정을 활용한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건식전극 공정은 전극 제조 과정에서 용매를 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공정 단순화와 비용 절감이 가능해 전고체 배터리의 양산성을 높일 기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을 이어가면서도 대형 셀 양산에는 신중한 시각을 드러내면서 향후 소형·특수용 제품을 거쳐 전기차용 대형 배터리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지 주목된다.

/황세웅 기자(hseewoong89@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