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별 AI 규제 반대하던 오픈AI "캘리포니아 AI 규제법 강화"⋯입장 바꾼 이유는?

주별 AI 규제 반대하던 오픈AI "캘리포니아 AI 규제법 강화"⋯입장 바꾼 이유는?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주(州)별 인공지능(AI) 규제 반대 기조를 보였던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규제 법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23일(현지시간) 오픈AI 대외협력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캘리포니아가 최첨단 AI 안전을 선도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주의회·주지사와 협력해 'SB 53 법'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AI와 챗GPT 로고. [사진=연합뉴스]

'SB 53 법'은 지난해 10월 제정된 캘리포니아 주법으로, AI 모델이 사이버 공격이나 생물무기 제작 등에 악용되지 않도록 안전조치를 마련하고, 이를 공개하도록 의무화한 법이다.

또한 중대한 안전사고를 당국에 보고하고, 위험을 제보한 내부고발자를 보호하는 취지 규정도 포함됐다.

오픈AI는 해당 법에 대해 "우리는 최첨단 AI 안전의 중요한 토대를 마련하고 주요 주에서 형성되는 공통 프레임워크 발전을 도운 SB 53 법을 지지한다. 안전 관련 규제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이 법이 개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훈련·평가 중인 AI 모델이 보안 통제를 우회해 제3자의 기밀 정보를 유출하는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화를 추가할 것을 제시했다. 모델 개발 전 주기에 걸쳐 사이버 보안 보호 조치를 강화하도록 하는 방안도 함께 제안했다.

오픈AI는 이와 같은 규제 강화의 목적을 "개발자들이 문제를 조기에 탐지하고 신속하게 대응해 업계 전반의 안전성을 높이는 방법을 공유하는 틀을 구축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주 정부는 AI 안전을 위한 국가 체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주 차원의 AI 규제 논의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오픈AI는 과거 SB 53 법에 반대하고 주별 AI 규제에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 리헤인 오픈AI 최고대외협력책임자(CGAO)는 해당 법안 제정 논의가 진행되던 지난해 8월, 개빈 뉴섬 주지사에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캘리포니아에서 스타트업을 몰아낼 수 있는 어떠한 AI 규제 법안도 제정돼선 안 된다'는 주장을 전한 바 있다.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도 주별 AI 규제 난립을 막고 연방 차원으로 규제를 일원화하자는 슈퍼팩(Super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리딩더퓨처'에 거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오픈AI가 이 같은 입장 변화를 보인 것은 최근 자사 AI 모델이 통제된 시험환경을 벗어나 멋대로 외부 기관을 해킹한 보안 사고가 발생하면서 AI발 사이버 공격 우려가 심화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픈AI는 최근 연방 규제법 논의가 지체되는 상황에서 주 정부가 핵심적인 AI 안전 표준을 먼저 도입해 이를 통한 연방 차원의 표준안을 만들자는 '역(逆) 연방주의'를 정책 구상으로 제시한 바 있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