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협長 교체·쇄신안 발표…장동혁 vs 원내 '운명의 일주일'[여의뷰]

당협長 교체·쇄신안 발표…장동혁 vs 원내 '운명의 일주일'[여의뷰]

최고위, 24일 '당협長 당원투표 재선출' 최종 표결
지도부 "최고위원 입장 변화 없어"…원안 의결할 듯
장 대표, 원내 반발에도 강행 기류…26일 쇄신안 발표
지도부-원내, 27~28일 연찬회서 '정면충돌' 가능성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위해 당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월 마지막 주 '당권 강화'에 고삐를 죈다. 24일 '당협위원장 당원투표 재선출안'을 최고위원회에서 논의하는 데 이어, 오는 26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자신의 주요 지지 기반인 당심을 겨냥한 당 쇄신안도 발표할 예정이다.

원내에서는 비당권파 현역 의원들에 대한 중앙윤리위원회의 중징계와 맞물려 지도부를 향한 반발 기류가 이미 뚜렷하다. 이런 상황에서 장 대표가 원내의 반대에도 자신의 구상을 밀어붙일 경우 오는 27~28일 예정된 의원 연찬회에서 지도부와 원내 간 갈등이 정면충돌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보윤 당 수석대변인은 2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협위원장 당원투표 재선출안'이 내일 최고위 후 결론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위원들의 입장 변화가 있다는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현재 정점식 원내대표와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을 제외하고 장 대표를 비롯한 나머지 최고위원 7명이 해당 안건에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원안대로 의결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최고위에서 해당 안건이 그대로 의결될 경우 당내 후폭풍은 상당할 전망이다. 장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는 현 당협위원장들의 임기가 이달 말 만료되는 만큼 당원투표를 통해 지역 조직을 재정비하고, 당을 '당원 중심 정당'으로 전환해 대여투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의 생각은 다르다. 의원들은 지난 21일 의원총회를 열어 해당 안건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공식화하고 이를 지도부에 전달했다.

지역구 의원 대부분이 해당 지역 당협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만큼 전 당협을 대상으로 재선출을 위한 당원투표가 실시될 경우,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지역 조직을 둘러싼 불필요한 내부 경쟁과 갈등만 촉발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우려다.

원내 일각에서는 내년 8월 임기가 만료돼 차기 총선 공천권을 직접 행사하기 어려운 장 대표가 당협위원장 재편을 통해 사실상 공천 구도에 미리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의원들은 의총에서 현행 관례대로 당원협의회 운영위원회를 통해 현 당협위원장의 재신임 여부를 묻는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 같은 원내의 반발에도 장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가 기존 방침대로 안건 의결을 강행할 경우 지도부를 향한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5선 윤상현 의원 등 중진들 사이에서는 추가적인 당내 분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장 대표가 의총의 뜻을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최근 주요 당무 현안을 놓고 장 대표와 각을 세워온 정 원내대표가 최고위 불참 등 보다 직접적인 방식으로 반발을 표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는 지난 21일 의총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당 안건 의결 문제와 관련해 "나를 빼놓고 최고위를 할런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는 26일 발표될 취임 1주년 맞이 장 대표의 당 쇄신안도 당내 긴장감을 더욱 조일 수 있는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날 쇄신안의 구체적 내용과 관련해 말을 아끼며 "기존 대표 발언을 참조해달라"고만 했다.

비당권파와 원내에서는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해 장 대표가 보다 분명한 '절윤(絶尹)'에 나서는 동시에, 투표용지 부족 사태 대응 과정에서 연대해온 장외 강성세력과도 거리를 둬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가 최근 비당권파 현역 의원 4명에 대한 당원권 정지 중징계 논란에도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원내 반대에도 당협위원장 재선출을 추진하는 점을 고려하면 쇄신안 역시 중도 외연 확장보다는 당원 중심의 당 체질 개선과 대여투쟁력 강화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장 대표가 이 같은 강경 기조를 이어갈 경우 오는 27일 시작되는 정기국회 대비 의원 연찬회가 당내 갈등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그동안 누적된 원내의 불만이 공개적으로 터져 나오면서 갈등이 수습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여당의 각종 정책 논란에도 여러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여당과 두 자릿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만큼,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연판장 등 리더십 교체를 요구하는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당내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오는 26일 장 대표의 취임 1주년 쇄신안 발표에 맞춰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장 원내가 장 대표의 거취를 압박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것은 한계로 지적된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4명 이상이 사퇴하지 않는 한 당헌·당규상 외부에서 지도체제를 흔들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선출직 최고위원 가운데 우 청년최고위원만이 확실한 '반장동혁계'로 분류되는 데다, 중립 성향의 원외 인사인 양향자·김재원 최고위원 역시 최근 당협위원장 당원투표 재선출안 논의 과정에서 장 대표 측에 힘을 싣는 모습을 보이면서 원내가 지도부를 실질적으로 압박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뷰'가 좋은 정치뉴스, 여의뷰!!! [사진=그래픽=조은수 기자]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