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세웅 기자] 중국 메모리 반도체 양대 축이 나란히 자본시장에서 대규모 투자 재원 확보에 나섰다. D램 업체 창신커지(CXMT)에 이어 낸드플래시 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의 모회사도 기업공개(IPO) 절차에 들어갔다. 인공지능(AI)발 메모리 호황을 발판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격하기 위한 생산·기술 투자를 한층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다.

22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YMTC의 모회사 CCSH 코퍼레이션의 과창판 IPO 신청이 전날 수리됐다. 과창판은 첨단 기술기업을 중심으로 상장하는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린다. YMTC는 CCSH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핵심 자회사다. 그룹 매출의 90% 이상을 YMTC가 차지할 정도로 사실상 주력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CCSH는 이번 IPO를 통해 330억위안(약 6조8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중신증권과 중신건투증권이 맡았다. 조달 자금의 상당 부분은 생산능력과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투입된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208억위안(약 4조3000억원)은 YMTC 양산라인 기술 고도화에 사용한다. 나머지 122억위안(약 2조5000억원)은 차세대 낸드플래시와 고속 스토리지 제품 등 연구개발(R&D)에 투입할 예정이다.
YMTC의 IPO 추진은 최근 급격히 개선된 실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CCSH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70억4200만위안(약 9조7000억원),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은 333억7900만위안(약 6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 631억8500만위안, 순이익 142억1100만위안과 비교하면 올 들어 수익성이 크게 높아졌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기업용 스토리지 수요 증가와 낸드 가격 급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YMTC의 올해 1분기 낸드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해 평균보다 173% 상승했다. 전체 매출총이익률도 지난해 35.3%에서 올해 1분기 76.8%로 뛰었다. 생산라인 가동률 역시 사실상 최대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내 입지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출하량 기준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YMTC의 점유율은 14%로 키옥시아를 제치고 처음 3위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25%로 1위를 지켰고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을 포함해 22%로 뒤를 이었다. YMTC에 이어 키옥시아가 14%, 마이크론이 13%를 기록했다.
YMTC는 중국 정부가 반도체 공급망 자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해 온 대표적인 메모리 업체다. 독자적인 적층 기술인 ‘Xtacking’을 앞세워 고단 낸드 경쟁력을 빠르게 높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키옥시아, 마이크론 등 기존 강자들을 추격하고 있다.
앞서 중국 D램 업체 CXMT의 상장법인 창신커지도 지난달 상하이 과창판에 입성했다. CXMT는 IPO를 통해 최대 666억1000만위안(약 13조7000억원)을 확보했다.
중국의 대표 D램·낸드 업체가 잇달아 증시에 입성하면서 메모리 시장을 둘러싼 투자 경쟁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이 AI 수요 확대에 대응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용량 낸드 투자를 늘리는 상황에서 중국 업체들도 자본시장에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생산능력 확대와 기술 격차 축소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황세웅 기자(hseewoong89@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