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동은 뛰고 유럽은 숨 고르기…부산발 해상운임 온도차

미주·중동은 뛰고 유럽은 숨 고르기…부산발 해상운임 온도차

KCCI 3주 연속 상승…미 동안은 역대 최고 수준
태평양 선복 정상화에 건화물 운임은 5.1% 하락

[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부산발 해상운임 시장이 항로별로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중동, 중남미 노선은 성수기 수요와 공급 차질이 겹치며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유럽은 화물 둔화로 약세를 보였다. 건화물 시장은 태평양 선복이 정상화되면서 철광석 운임을 중심으로 하락 압력이 커졌다.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지난 18일 발표한 부산발 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KCCI)는 4393포인트로 전주보다 105포인트(2.5%) 상승하며 3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가장 강세를 보인 곳은 북미 항로다. 북미 동안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9982달러로 전주보다 286달러 올라 KCCI 산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북미 서안도 6906달러로 173달러 상승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운임지수. [사진=한국해양진흥공사]

중남미 운임도 큰 폭으로 뛰었다. 서안은 5531달러로 631달러, 동안은 6677달러로 337달러 올랐으며 오세아니아와 중동 역시 각각 4397달러, 8044달러를 기록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유럽은 성수기에도 힘을 쓰지 못했다. 북유럽 운임은 4741달러로 65달러, 지중해는 5611달러로 91달러 하락했다. 서아프리카와 남아프리카 노선도 소폭 내리며 전반적인 약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운임 흐름도 비슷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355.24포인트로 전주보다 2.4% 오르며 3주 연속 상승했다. 미주와 중동, 남미 노선이 강세를 이끈 반면 유럽과 지중해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해진공은 미국 수입 성수기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초 관세 대응을 위한 조기 선적으로 7월 이후 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선적을 늦춘 화주들의 추가 주문이 이어지며 성수기 물량이 유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중국의 악천후도 운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상하이와 닝보 등 주요 항만에서 선박 대기시간이 늘고 터미널 운영이 지연되면서 선박 회전율이 떨어졌고, 환태평양과 아시아 역내 항로의 유효 선복이 줄어들었다.

중동 항로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으로 공급 제약이 이어지고 있다. 걸프 지역 화물이 제다항과 사우디 육상교량 등 우회 경로로 이동하면서 항만 처리 부담과 긴급 할증료가 운임을 지지하는 모습이다.

반대로 유럽은 상반기 조기 선적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신규 화물 유입이 제한적인 데다 일부 선사들이 내달부터 북유럽·지중해 노선의 성수기할증료(PSS)를 철회하면서 운임 추가 상승 여력도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건화물 시장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건화물선 운임지수(KDCI)는 2만7136으로 전주보다 1458포인트(5.1%) 하락했다. 특히 케이프사이즈 시장은 태평양 선복 복귀와 서호주 철광석 화물 감소가 겹치며 C5 운임이 전주 대비 13.4% 급락했다.

반면 브라질발 장거리 철광석 물동량은 C3 항로를 지지하며 대서양 운임을 상대적으로 안정시켰다. 파나막스는 브라질 곡물과 인도네시아 석탄 물량 감소로 약세를 보였고, 수프라막스는 북미와 북태평양 화물 증가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해진공은 이번 주 시장의 핵심 변수로 서호주 철광석 화물 회복 여부와 태평양 공선 규모를 꼽았다. 컨테이너 시장은 미국 성수기 지속과 중국 항만 혼잡이, 건화물 시장은 태평양 선복 수급과 브라질 물동량이 운임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