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차 개발 5년서 2년으로 단축...안전·품질 검증 우려 커져

中 신차 개발 5년서 2년으로 단축...안전·품질 검증 우려 커져

올 상반기 신차만 165종...10년전보다 두 배 늘어나
"소비자가 사실상 테스트 인력"이라는 비판도 제기돼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신차 출시 경쟁이 과열되면서 충분한 검증을 거치지 않은 차량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출시된 신규 차종은 165종으로 집계됐다. 2016년 상반기 90종에 미치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약 2배로 늘어난 규모다.

중국에서 신차 개발 기간이 크게 단축되면서 안전과 품질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

특히 전기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신차 개발 기간도 크게 줄었다. 내연기관차 중심이던 시절에는 신차 한 대를 개발해 출시하기까지 평균 5년가량이 걸렸지만 최근에는 약 2년까지 단축됐다.

통상 자동차 한 대가 시장에 나오기까지는 시장조사와 디자인, 기술 개발, 부품 선정, 시뮬레이션, 실제 도로 주행시험 등 수십 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일부 업체는 시뮬레이션 비중을 늘리고 실제 차량을 이용한 시험을 줄이는 방식으로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중국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른바 '급조 자동차'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빠르게 신차를 내놓는 과정에서 안전과 품질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다.

리펑강 베이징현대 총경리는 지난달 열린 '2026 중국자동차포럼'에서 출시 일정에 맞추기 위해 필요한 테스트를 충분히 거치지 않을 경우 결국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가 실제 운행 과정에서 문제를 발견하는 '테스트 인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가 표준에는 자동차 신뢰성 시험을 위한 최소 주행거리 기준이 마련돼 있다. 현행 기준에 따르면 내연기관차는 3만㎞, 신에너지차는 1만5000㎞의 신뢰성 주행시험을 거쳐야 한다.

다만 매체는 실제 차량 시험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어떤 비율로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국가 기준이 없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한 전기차 업체는 신차 문손잡이 내구성 시험 1만회 가운데 실제 부품을 이용한 시험은 2000회만 진행하고 나머지 8000회는 시뮬레이션으로 대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합자 자동차업체의 연구·개발 엔지니어는 "샘플 차량의 수와 시험 빈도는 제조사가 내부적으로 결정하는 사안"이라며 "결국 신차가 정해진 기준만 충족하면 출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