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권영진 국민의힘 국회의원(대구 달서병)이 당 윤리위원회의 당원권 정지 1년 6개월 중징계 결정에 정면으로 반발하며 장동혁 대표와 당권파를 향한 공개 투쟁을 선언했다.
단순한 징계 불복을 넘어 이번 결정을 자신을 정치적으로 제거하려는 ‘정치적 테러’이자 ‘정치보복성 징계’로 규정하면서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권 의원은 20일 윤리위 결정 직후 입장문을 내고 “징계를 훈장으로 삼아 더 당당하게 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당 윤리위원회는 저에게 당원권 정지 1년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며 “의원총회의 동의가 필요한 제명이나 탈당 권유를 피하면서 내릴 수 있는 가장 가혹한 정치적 징벌”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27년 동안 몸담아온 국민의힘과 자신의 정치 역정을 거론하며 징계 수위를 강하게 문제 삼았다.
권 의원은 “지난 27년 동안 영욕을 함께하며 지켜온 이 당에서 사실상 정치를 접으라는 것과 다름없는 정치적 테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리위를 향한 표현은 더욱 거칠었다.
그는 “역시나 윤리위원회는 장동혁 당권파의 충실한 사냥개였다”고 직격했다.
이어 자신의 사과와 반성뿐 아니라 정점식 원내대표의 사과 수용과 선처 호소,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당 중진 및 동료 의원들의 우려에도 윤리위가 귀를 닫았다고 주장했다.
징계 절차 자체에 대해서도 공정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권 의원은 “이번 징계에서 사실관계 규명이나 소명 절차는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며 “이미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답을 정해놓고 절차만 거친 ‘불공정한 답정너 징계’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징계의 배경을 자신이 장동혁 대표 체제를 비판하고 퇴진을 요구한 데 따른 정치적 보복으로 규정했다.
그는 “장동혁과 당권파를 비판하고 퇴진을 주장하는 의원들의 입을 틀어막고 보복하기 위한 ‘비열한 정치보복성 징계’”라고 날을 세웠다.
권 의원은 자신에게 책임이 없다는 주장만 내놓지는 않았다.
그동안 자신의 잘못에 대해 여러 차례 사과했고 정치적 책임을 지기 위해 내정됐던 대구시당위원장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간사직에서도 물러났다며 “앞으로도 더욱 성찰하고 신중하게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과와 반성과 자숙은 여기까지”라는 것이 이날 입장문의 핵심이다.
권 의원은 “이번 징계가 저의 입을 틀어막고 정치적으로 위축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라며 “장동혁 당권파로부터 받은 징계를 훈장으로 삼아 이제부터 더 당당하게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제가 분노할 수밖에 없었던 당의 사당화와 잘못된 운영행태를 국민과 당원들께 알리고 이를 바로잡는 일에 더 용기 있게 나서겠다”고 했다.
향후 정치적 목표도 분명히 했다.
권 의원은 “보수대통합과 혁신을 통해 무너진 보수를 다시 세우고 승리하는 보수를 만드는 일에 제 정치의 모든 것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입장문은 권 의원이 징계 이후 정치적 활동을 위축시키기보다 오히려 장동혁 지도부와의 전면전을 택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권 의원이 전날 국회에서 이재명 정부의 대구·경북 역차별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한 데 이어 하루 만에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당원권 정지 1년 6개월이라는 중징계가 권영진 의원의 정치적 발목을 묶을지, 아니면 장동혁 체제에 맞서는 새로운 당내 구심점으로 만드는 계기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해졌다.
권영진은 자숙 대신 전면전을 선택했다.
그리고 “징계를 훈장으로 삼겠다”는 그의 선언과 함께 국민의힘 내부의 ‘장동혁 체제’를 둘러싼 갈등 역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