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이상 고령자 8604명…10명 중 9명 만성질환자

100세 이상 고령자 8604명…10명 중 9명 만성질환자

인구 10만 명당 17.3명, 10년 새 2.7배 증가…여자가 남자의 5배
만성질환 고혈압·관절염·치매·당뇨병 순…"장수 비결은 소식과 규칙적 생활"

[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우리나라 100세 이상 고령자가 8604명으로 10년 전보다 2.7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대부분은 절제된 식생활과 규칙적인 생활을 장수 비결로 꼽았지만, 정작 90%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고 살고 있는 집의 구조와 설비는 가장 불편한 점으로 지목했다.

국가데이터처가 20일 발표한 '2025 인구주택총조사 100세 이상 고령자조사 집계 결과'에 따르면 2025년 11월1일 기준 만 100세 이상 고령자는 8604명으로, 2015년(3159명)보다 5445명(172.4%) 늘었다. 인구 10만 명당 100세 이상 고령자도 2015년 6.4명에서 2025년 17.3명으로 2.7배 증가했다.

100세 이상 고령자 조사 결과 [사진=국가데이터처]

수치가 늘어난 속도 자체는 오히려 느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증감률은 2025년 10.5%로, 2015년(11.5%)보다 낮아졌다. 고령자 수 자체는 계속 늘고 있지만 증가세는 다소 완만해지는 국면으로 풀이된다.

성별 격차는 뚜렷했다. 여자가 7176명(83.4%), 남자가 1428명(16.6%)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5748명 많았다. 여자 100명당 남자 수를 뜻하는 성비는 19.9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2052명(23.8%)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1268명), 경북(559명)이 뒤를 이었다. 다만 인구 규모를 감안한 인구 10만 명당 고령자는 전남(31.8명), 제주(30.4명), 강원(28.6명) 순으로 농어촌 지역이 높았다. 시군구 단위로는 경기 고양시(188명)의 절대 인구가 가장 많았지만, 인구 대비 비율은 전남 고흥군(91.8명)이 최고였다.

100세 이상 재가(在家) 고령자 4280명을 대상으로 한 건강 조사에서, 앓고 있는 만성질환이 있다고 답한 고령자는 90.0%에 달했다. 질병 종류는 고혈압(56.7%)이 가장 많았고, 관절염(39.9%), 치매(29.1%), 당뇨병(15.7%), 심장질환(10.7%) 순이었다. 만성질환을 앓는 비율은 여자(90.9%)가 남자(86.9%)보다 4.0%포인트 높았다.

신체 기능 저하도 뚜렷했다. 보조기구를 1개 이상 쓰는 고령자는 81.8%였고, 이 중 이동 보조기구(62.2%)와 씹기 보조기구(54.3%) 사용 비율이 높았다. 기본적 일상생활 6개 항목(세수·옷입기·식사·기립·보행·배변) 중 아무 어려움이 없다고 답한 고령자는 5.6%에 그친 반면, 6개 항목 모두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응답은 57.1%에 달했다.

인지 기능 역시 저하된 모습을 보였다. 본인 이름을 인지하는 고령자는 87.4%, 가족을 알아보는 고령자는 87.8%였지만, 본인 나이를 정확히 아는 비율은 61.9%, 돈 계산이 가능한 비율은 43.6%로 낮아졌다. 이름·나이·돈 계산·가족 인지 네 가지 모두 가능한 고령자는 40.4%에 그쳤다.

주관적 건강 인식도 이를 뒷받침했다. '건강이 나쁜 편'이라는 응답이 31.2%로 가장 많았고, '보통'(29.6%), '건강한 편'(22.6%) 순이었다.

이런 건강 상태에도 고령자들이 꼽은 장수 비결 1위는 절제된 식생활(소식 등)로 59.7%가 응답했다. 규칙적인 생활(44.5%), 유전적 요인·장수 집안(32.1%), 정기적인 운동(12.0%), 원만한 가족생활(11.9%) 순이었다.

생활 습관도 이를 뒷받침했다. 고령자의 86.9%는 평생 담배를 피운 적이 없고, 79.6%는 평생 술을 마신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음주와 흡연을 모두 하지 않은 고령자는 75.8%였다.

삶의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보통'이 43.7%로 가장 많았고, '만족'(매우만족+만족)이 33.1%, '불만족'이 23.3%로 나타났다.

집에서 생활하며 겪는 불편함으로는 '출입구·계단·문턱 등 구조나 설비'가 47.9%로 가장 많이 꼽혔다. '불편한 점이 없다'는 응답은 40.4%였다. 만성질환·신체기능 저하가 90%에 달하는 것과 별개로, 노인요양시설 입소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70.7%로 '있다'(29.3%)를 크게 웃돌았다. 입소를 원치 않는 이유로는 '가족이 직접 돌봄'(28.6%), '익숙한 집·환경에서 지내고 싶음'(23.3%), '시설에 대한 거부감·부정적 인식'(23.0%) 순으로 나타났다.

고령자와 함께 사는 가족 비율은 75.1%였고, 혼자 사는 고령자는 20.7%였다. 돌보는 사람은 자녀 및 그 배우자가 73.5%로 가장 많았고, 요양보호사 등 유료 수발자가 35.6%로 뒤를 이었다. 생활비 부담 방법은 자녀 또는 친척 지원(80.2%)과 국가·지방자치단체 지원(67.2%)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김현동 기자(citizenk@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