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경북도의회를 이끌었던 전·현직 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방의회의 ‘진짜 독립’을 위한 해법을 모색했다.
30여 년 지방자치의 경험을 축적했지만 지방의회가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하고 주민의 목소리를 온전히 대변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제도적 한계가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방의회법’ 제정을 비롯한 의회 권한 강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경상북도의회 김희수 의장은 20일 안동에서 경상북도 의장협의회 회원들을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갖고 지방의회 발전과 의정활동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자리에는 김 의장을 비롯해 전동호·류인희·이상효·이시하·김응규·장경식·고우현 전 의장이 참석했다.
단순한 친목 자리를 넘어 역대 의장들이 의회를 직접 이끌며 쌓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현 의회 운영에 접목하고, 변화하는 지방자치 환경 속에서 광역의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의 가장 큰 자산은 ‘경험’이었다.
시대와 정치환경은 달랐지만 참석자들은 각각 경북도의회를 이끌면서 집행부 견제와 예산·조례 심사, 지역 현안 해결 등 지방정치의 최일선에 서왔다.
이들은 지방자치 발전 과정에서 지방의회가 거둔 성과와 함께 현장에서 체감했던 제도적 한계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논의의 중심에는 지방의회의 독립성과 자율성 강화가 자리했다.
지방자치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단체장과 집행부의 권한만 강화해서는 안 되고, 이를 감시·견제하는 지방의회 역시 그에 걸맞은 제도적 기반과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참석자들은 지방의회법 제정 필요성을 주요 과제로 논의했다.
지방의회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의회의 위상과 권한, 운영체계를 보다 명확하게 정립해야 한다는 취지다.
조직과 인사권을 실질적으로 강화하는 방안도 테이블에 올랐다.
의회의 정책·입법 역량을 높이기 위한 의정활동 지원체계 개선과 전문성 강화 등 지방의회가 주민의 요구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결국 지방의회의 권한 강화는 의원이나 의회 조직의 권한을 키우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을 강화해 주민들에게 더 나은 지방행정을 돌려주기 위한 수단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김희수 의장은 역대 의장들의 경험과 조언을 제13대 경북도의회 운영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의장은 “선배 의장님들의 경험과 지혜를 들을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의회법 제정 등 지방의회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지방의회가 지역의 목소리를 충실히 대변할 수 있도록 함께 지켜봐 주시고 힘을 모아주시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13대 경상북도의회는 도민에게 희망을 주는 의회, 지역의 미래를 위해 실질적으로 일하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