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한미그룹 관련 폭로를 이어온 제보자가 그동안 주장해온 사실과 달리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연결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매입 논의에 동석했을 뿐 아니라, '4자 계약(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신동국 회장·라데팡스파트너스)' 문서를 공개할지 여부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져 4자 계약 조건 위반 가능성도 제기된다.

20일 한 매체에 따르면 한미약품 직원이었던 제보자 김태호 전 큐어세라퓨틱스 대표가 지난 3월 초 신 회장의 법률 자문을 맡고 있는 A로펌 사무실에서 진행된 한미 지분 매입 관련 논의 자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김 씨를 비롯해 A로펌 변호사와 신 회장의 개인 변호를 맡고 있는 이모 변호사, 한미그룹의 차남인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동석했다.
이들은 임 대표가 보유한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신 회장이 추가 매입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주식 매매 수량과 임 대표에게 제공될 조건 등도 제시됐다.
신 회장이 맺은 4자 계약에 위반되지 않으면서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다. 한미그룹의 경영권 분쟁 이후 맺은 4자계약 당사자 중 한 명이다. 계약 당시 이사회 구성과 의결권 공동 행사 등의 주주 간 계약을 맺었고, 해당 내용 위반에 따른 위약벌 조항도 마련했다. 이 계약은 2028년 종료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4자 간 계약서 내용을 공개하는 방안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진다.
위약벌 소송을 당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임 대표의 반대로 계약서 자체가 공유되지는 않았지만, 그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임 대표는 지난달 초 모친 송 회장과 누나 임 부회장 측에 지주사 지분을 넘겼다.
이 직후 김 전 대표가 송 회장 등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제기하며 전면에 나섰다. 때마침 터진 폭로에 김 전 대표가 신 회장 측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지만, 김 전 대표는 이를 부인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신 회장에 대해 "알고 있지만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 절대로 상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신 회장을 처음 만난 건 1년 전쯤이며 몇 차례 만났고, 마지막으로 연락한 것은 지난 4~5월 무렵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미그룹은 김 전 대표의 자료 출처에 대해 내부 조사 중이다. 하지만 김 전 대표와 신 회장이 한몸이라는 의혹이 이어지면서 신 회장(기타비상무이사)을 통한 자료 유출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제기될 전망이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