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밤'이 성장동력"…서울시 '5조 야간경제' 띄운다

"'서울의 밤'이 성장동력"…서울시 '5조 야간경제' 띄운다

오세훈 "퇴근 뒤 두 번째 하루"…서울형 야간경제 추진
5년 뒤 야간소비 5조 증가·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목표
체육·문화시설 운영시간 연장…남산 등 '4대 야간명소' 육성
'서울 달빛야장' 5→25곳…야간교통·안전 인프라 강화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24시간 활력경제도시 서울' 프로젝트 발표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서울시가 5년 뒤 추가 소비 5조원 창출, 소상공인 야간 매출 비중 50% 이상,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등을 목표로 저녁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문화·체육·관광·상권과 교통·안전·청결·위생을 연계하는 '서울형 야간경제'를 추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서울시청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24시간 활력경제도시 서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오 시장은 "민선 9기 임기를 시작하면서 서울의 새로운 성장 시간을 저녁 이후 시간대에서 찾고 있다"며 "퇴근한 시민이 가족과 걷고 운동하고 공연을 보고 내가 사는 동네에서 여유를 누리고, 그렇게 늘어난 사람의 활동과 체류가 골목의 식당과 상점, 지역의 문화와 관광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것이 서울형 야간경제의 핵심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의 하루는 이미 달라지고 있다. 퇴근은 하루에 끝이 아니라 두 번째 하루의 시작이 되고 있다"며 "관광객이 서울을 즐기는 방식도 달라졌다. 명소 몇 곳을 보고 떠나기보다 서울의 일상과 문화를 경험하면서 더 오래 머물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시민이 원하는 밤은 분명하다. 더 많이 소비하는 밤이 아니라 더 많이 잘 누릴 수 있는 밤"이라며 "60%가 넘는 상인들도 야간 영업 확대가 매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시민의 여유와 상인의 기회를 함께 키우겠다. 시민에게 더 좋은 시간을 돌려드리고 그 시간이 도시의 활력으로 이어지게 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1일 밤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열린 '한강 밤핑(Night+Camping)'에서 시민들이 캠핑을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후 6시~다음 날 오전 6시까지...'골목상권 소비' 확대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형 야간경제는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시민들이 운동과 문화·여가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이를 관광객의 체류시간과 골목상권 소비 증가로 연결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우선 시민들이 퇴근 후에도 운동할 수 있도록 시·자치구와 학교·공원 등에 있는 체육시설 269곳을 시설별 여건에 따라 최대 밤 12시까지 운영한다. 한강과 지천 체육시설 259곳은 조명과 이용환경을 개선한다. 아울러 7979 서울 러닝크루와 테마형 러닝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지하철 유휴공간을 활용한 '펀스테이션'도 18곳으로 늘린다.

현재 주 1일 야간 개방하는 시립 박물관·미술관 등 8개 문화시설은 다음 달부터 주 5일 밤 9시까지 순차적으로 운영시간을 늘린다. 오는 9~11월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부터 상시 운영할 예정이다.

생활권 야간명소도 확대한다. 수변공간을 활용한 '서울 물빛나루'는 현재 19곳에서 2030년 40곳까지 늘리고, 2028년까지 25개 모든 자치구에 지역 특색을 살린 야간명소를 조성한다.

2023년 9월 3일 저녁 재개한 광화문 책마당 ‘밤의 도서관’에서 시민들이 독서를 즐기고 있다. 2023.9.3 [사진=연합뉴스]

남산 '감성 캠프닉', '반딧불 정원' 조성...명동과 축 연결

관광과 상권 활성화를 연결하기 위해 DDP·남산·광화문·한강은 '4대 야간 랜드마크'로 집중 육성한다.

DDP·동대문에서는 내달부터 'DDP 365 라이트'를 시범 운영하고 패션과 디자인, 먹거리, 쇼핑을 결합한다. 남산에는 백범광장 '감성 캠프닉'과 야간 단풍길, '반딧불 정원' 등을 조성하고 명동과 남산을 하나의 야간 관광 축으로 연결한다.

광화문에서는 '감사의 빛'과 서울라이트 광화문, 시티캔버스, 세종문화회관 공연 등을 연계한다. 한강에서는 '한강 밤핑'과 드론라이트쇼, 빛섬축제 등을 확대하고 2027년 잠원~동호대교 구간을 '빛의 호수, 서울 동호'로 조성할 계획이다.

골목상권도 야간경제의 주요 거점으로 키운다. 지역 먹거리와 상권을 결합한 '서울 달빛야장'을 올해 5곳에서 2028년 25곳으로 확대한다. 노포와 골목맛집을 발굴해 공간 개선과 브랜딩, 마케팅 등을 함께 지원한다. 시는 운영 시간과 소음·청결 기준을 마련하고 주민과 상인이 참여하는 상생협약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023년 12월 4일 밤 서울 종로5가 인근에서 심야 자율주행버스(N버스) A21번이 운행을 시작하고 있다. 2023.12.4 [사진=연합뉴스]

심야버스 신설…안전·청결 관리 강화

시민들의 귀가 시간을 뒷받침하기 위한 심야 교통도 확대한다. 오는 10월부터 기존 심야버스(N버스)와 별도로 홍대·광화문·DDP·명동·강남 등 주요 야간명소와 지하철역을 연결하는 '반딧불이버스'를 운행한다. 기존 N버스가 도심과 주거지를 연결하는 귀가 수요에 초점을 맞췄다면 반딧불이버스는 주요 야간명소 사이 이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반딧불이버스는 운영 이후 이용수요와 혼잡도를 분석해 수요가 많은 구간은 증차하고, 내년 시내버스 노선 개편과 연계한 노선 확대도 검토한다.

야간 활동 증가에 따른 안전 대책도 마련한다. 주요 야간거점을 중점관리구역으로 지정하고 AI 기반 인파 감지 폐쇄회로(CC)TV를 활용해 밀집과 혼잡도를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시와 보건소·소방·병원을 연계한 거점별 응급의료 대응체계도 구축해 위험은 조기에 감지하고 응급상황에는 신속히 대응한다.

또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지역과 주요 상권에는 서울경찰청 광역예방순찰대를 배치하고 내년부터 '서울보안관'을 도입해 순찰을 강화한다.

아울러 야간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는 청결기동대 150명을 투입하는 등 청결 관리도 강화한다.

2025년 6월 22일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상점을 둘러보고 있다. 2025.6.22 [사진=연합뉴스]

'야간경제 활성화 기본조례' 마련...'서울야간경제위'도 출범

시는 야간경제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내년 1월 시행을 목표로 야간경제 정책의 기본방향과 지원 근거를 담은 '야간경제 활성화 기본조례'를 마련하고, 내달 '서울야간경제위원회'를 출범시켜 기본계획·상생특구·규제개선 등을 자문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 특성에 맞춰 야간 콘텐츠와 상권을 집중 육성하는 '야간경제 상생특구'도 추진한다.

오 시장은 "서울의 밤을 더 쉽게 찾고, 더 오래 즐기도록 하겠다"며 "성과는 숫자로 확인하겠다. 체류 시간과 지역 상권 매출, 주민 불편과 안전까지 데이터로 점검해서 효과는 키우고 문제는 바로바로 고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의 밤이 풍요로워지면 시민에게는 더 나은 삶의 시간이 생기게 되고 도시에는 더 큰 활력과 기회가 찾아온다. 그 변화가 골목과 상권을 살리고 관광객을 더 오래 머물게 하며 서울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24시간 활력이 이어지는 서울 시민의 삶과 도시의 경쟁력이 함께 커지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