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배달 라이더와 대리운전 기사 등 이동노동자가 일터 가까이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편의점 쉼터가 부산광역시 전역으로 확대된다. 기존 CU 편의점에 이어 세븐일레븐도 동참하면서 이동노동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휴게공간이 96곳으로 늘어난다.
부산시는 20일 부산광역시청 국제의전실에서 ㈜BGF리테일, ㈜코리아세븐과 ‘이동노동자 건강권 및 휴게권 보장을 위한 이동노동자 편의점 쉼터 운영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은 지난 7월 ‘민생 100일 시민과의 동행 간담회’에서 나온 이동노동자들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해 추진됐다.

이동노동자는 업무 특성상 정해진 사업장 없이 도심 곳곳을 이동하며 근무하기 때문에 일반 근로자처럼 고정된 휴게공간을 이용하기 어렵다. 시가 기존 이동노동자지원센터와 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7곳에 불과해 접근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부산시는 일상적으로 쉽게 찾을 수 있는 편의점을 활용해 휴게공간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했다.
앞서 지난 1일부터 CU 편의점 48곳을 이동노동자 쉼터로 운영한 데 이어 이번 협약을 통해 세븐일레븐 48곳을 추가한다. 쉼터는 부산 16개 구·군에 각각 6곳씩 배치해 이동노동자가 근무 중 가까운 곳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편의점 쉼터 운영의 실효성도 확인됐다. CU 48개 매장을 대상으로 8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시범 운영한 결과 총 1855명이 쉼터를 이용했다.
시는 이용 수요가 높은 매장을 중심으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1차 지원 물량이 소진된 매장에는 이용 현황을 반영해 2차와 3차 지원을 추가로 실시하는 등 획일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수요에 맞춰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편의점 등 민간 생활 인프라와 행정의 공공서비스를 결합한 노동복지 모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올해 운영 결과와 이용자 만족도 등을 분석해 사업 효과를 평가하고, 내년에는 운영 기간을 폭염과 한파가 이어지는 혹서기·혹한기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부산광역시 관계자는 “행정과 기업이 각자의 인프라와 역량을 활용해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함께 지키는 협력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