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가 인공지능(AI) 핵심 기술인 패턴인식 분야의 세계적인 연구자와 산업 전문가들이 집결하는 국제학술대회를 국내 최초로 품었다.
단순한 국제회의 유치를 넘어 AI와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 제조 등 대구가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는 첨단산업의 글로벌 연구·산업 네트워크를 지역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구시는 19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세계패턴인식협회 이사회에서 캐나다와의 경합 끝에 ‘2030 세계패턴인식컨퍼런스(ICPR 2030)’ 개최 도시로 최종 확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세계패턴인식컨퍼런스가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CPR은 1978년 공식 출범한 세계패턴인식협회(IAPR)의 대표적인 국제학술행사다. 세계 각국의 연구자와 산업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AI와 패턴인식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와 기술 흐름을 공유한다.
특히 패턴인식은 컴퓨터가 이미지와 음성, 문자 등 각종 데이터에서 특징을 추출하고 특정 패턴을 찾아 분류·인식하도록 하는 AI의 핵심 기반 기술이다.
로봇과 자율주행, 스마트 제조는 물론 의료 분야까지 활용 범위가 넓어 이번 대회 유치가 대구의 미래산업 육성과도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유치 과정도 녹록지 않았다.
대구시는 세계패턴인식협회 이사회와 한국정보과학회, 산하 인공지능소사이어티, 국내외 석학 등이 참여하는 유치위원회를 꾸려 체계적인 유치전에 나섰다. 한국관광공사의 지원 속에 대구시와 엑스코도 힘을 보태면서 마지막까지 경쟁한 캐나다를 제치고 개최권을 확보했다.
2030 세계패턴인식컨퍼런스는 2030년 8월께 엑스코에서 6일간 개최될 예정이다.
해외 참가자 600명을 포함해 세계 50개국에서 약 1200명의 연구자와 산업 관계자가 대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는 세계적인 AI 연구자와 산업계 전문가들이 지역에 집결하는 만큼 단순한 학술 교류를 넘어 지역 대학·연구기관·기업과 글로벌 연구진 간 공동연구와 기술협력으로 연결하는 데 무게를 둘 방침이다.
경제적 효과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대구시는 대회 개최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를 57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를 25억원으로 추산했다. 총 82억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되는 셈이다.
최근 대구가 굵직한 국제회의를 잇달아 유치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2027 세계대사체총회’에는 약 1500명, ‘2034 세계 기초 및 임상 약리학 총회’에는 약 3000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ICPR 2030까지 가세하면서 대구가 국제회의 유치를 통한 글로벌 MICE 도시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는 일반적인 국제회의와 달리 대구가 집중적으로 육성하려는 AI 기반 미래산업과 직접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세계적인 연구자들이 대구에서 최신 AI 기술을 논의하고 지역 기업·연구기관과 접점을 넓힐 경우 ‘국제회의 유치→글로벌 연구 네트워크 구축→기업 기술협력→지역 미래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가능성도 있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이번 세계패턴인식컨퍼런스 유치는 대구의 미래산업 역량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확대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지역의 연구기관과 기업이 실질적인 공동연구와 산업 협력의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