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구글이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망 확대를 위해 미국 반도체 설계업체 마벨 테크놀로지와 손잡았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벨은 구글과 맞춤형 반도체 개발·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자사 보통주 약 5900만주를 주당 206.58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을 부여했다.
구글이 해당 권리를 모두 행사할 경우 지분 인수 규모는 121억8000만달러(약 16조9000억원)에 달한다. 거래가 완료되면 구글은 마벨의 5대 주주가 된다.
다만 구글이 지분 인수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마벨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 대부분의 인수권은 마벨 제품을 5억달러어치 구매할 때마다 단계적으로 주어지는 방식이다.
구글이 모든 구매 조건을 충족할 경우 마벨이 구글을 통해 올릴 수 있는 누적 매출은 최대 1200억달러(약 167조원)에 달한다.

이번 계약은 구글이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텐서처리장치(TPU)의 공급망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TPU의 핵심 로직을 직접 설계하지만 세부 설계와 생산 관리 등은 외부 반도체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그동안 구글은 이 과정에서 주로 브로드컴과 협력해왔지만 이번 계약을 계기로 마벨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파트너십 소식이 전해지자 마벨 주가는 장중 9% 넘게 급등한 반면 경쟁사인 브로드컴은 4% 이상 하락했다.
윌리엄 커윈 모닝스타 시장분석가는 "이번 거래는 마벨에 큰 승리"라면서도 "구글이 브로드컴을 마벨로 대체하기보다는 새로운 공급원을 확보해 시장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