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만에 금리 최고치 찍자 제동"⋯美 재무부, 국채 바이백 2배 확대

"19년 만에 금리 최고치 찍자 제동"⋯美 재무부, 국채 바이백 2배 확대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금리 급등에 대응해 국채 바이백(재매입) 규모를 최소 2배 확대하기로 했다.

미국 재무부 및 미국내 외국투자위원회(CFIUS). [사진=미국 재무부]

19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등에 따르면 재무부는 장기 국채의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바이백 규모를 회당 20억달러(약 2조7754억원)에서 최소 40억달러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10~20년물과 20~30년물 국채로 이번 조치는 오는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적용된다.

국채 바이백은 재무부가 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존 국채를 다시 사들이는 방식이다. 특정 만기의 국채를 사들여 시장의 유동성을 높이고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재무부의 발표 직후 장기 국채금리는 급락했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9bp(1bp=0.01%포인트) 떨어진 5.2% 안팎까지 내려왔다.

재무부의 발표 직후 장기 국채금리는 급락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앞서 3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5.3%대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후 재무부가 곧바로 바이백 확대에 나서면서 시장에서는 장기금리 급등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왔다.

존 브릭스 나티시스 북미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는 "금리가 지나치게 상승하면 재무부가 이에 맞서려 할 것이고 이제 어디가 고통을 느끼는 지점인지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월가에서는 이번 조치가 장기금리 상승세를 근본적으로 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장기금리 상승의 배경으로는 미국의 대규모 재정적자와 미·이란 충돌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이 꼽힌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나선 대형 기술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증가도 국채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민간이 보유한 미국 연방정부 부채가 연간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규모까지 불어나면서 장기적으로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 부채가 늘어난 상황에서 높은 금리가 지속될 경우 이자 부담 역시 더욱 커질 수 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