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인맞춤형 암 백신의 임상시험 성공에 힘입어 주가가 177% 가까이 폭등했다.

19일(현지시간) 모더나와 머크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모더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76.97% 오른 174.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62.96달러였던 주가가 하루 만에 약 2.8배로 뛴 것이다.
주가 급등을 이끈 것은 모더나와 머크가 공동 개발 중인 개인맞춤형 mRNA 암 백신 '인티스메란'의 임상 3상 결과다. 두 회사는 이날 고위험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주요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인티스메란은 환자의 종양 조직과 혈액을 분석해 암세포의 고유한 돌연변이를 찾아낸 뒤 이를 공격하도록 면역 체계를 훈련하는 치료 백신이다.
이번 임상에는 흑색종 제거 수술을 받은 고위험 환자 1100여 명이 참여했다. 인티스메란과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함께 투여한 결과 키트루다만 투여한 환자보다 암이 재발하기까지의 기간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늘었으며 다른 장기로 전이될 위험을 낮추는 목표도 달성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환자 개인의 암에 담긴 정보를 이용해 특정 치료법을 설계하고 면역 체계가 암과 싸우도록 훈련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공동 개발사인 머크 주가도 이날 12.60% 오른 152.20달러에 마감했다. 독일 바이오엔테크 역시 21.96% 급등했다.
이번 임상 성공은 코로나19 이후 부진을 겪어온 모더나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급감하면서 실적과 주가가 함께 추락했고 지난해에는 S&P500에서 공매도가 가장 많이 몰린 종목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모더나는 이번 기술을 다른 암종에도 확대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내년 미국 규제 당국의 허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