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이혼] '암(癌) 투병' 시어머니, 집에 모시는 건 돼도 병원 태워드리는 건 안 된다…왜?

[결혼과 이혼] '암(癌) 투병' 시어머니, 집에 모시는 건 돼도 병원 태워드리는 건 안 된다…왜?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암 투병 중인 시어머니를 간병하는 일을 놓고 육아 등의 이유로 남편과 다툰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암 투병 중인 시어머니를 간병하는 일을 놓고 남편과 다툰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이미지는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이미지=조은수 기자]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부모님 투병생활'이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가 됐다.

작성자 A씨는 아이 둘을 키우는 워킹맘으로, 육아를 위해 오전 10시~오후 4시까지 단축근무를 하고 있다. A씨는 얼마 전 시어머니가 암 초기로 투병 중이라는 소식을 듣게 된다.

어느 날 남편은 "어머니가 아들 집에 있다가 하루 자고, 병원 갔다가 집에 모셔다드렸으면 한다"고 A씨에게 밝힌다. A씨는 그 말을 남편이 집에서 어머니를 돌봐드리고 병원에 태워다드리는 줄 알고 승낙했다.

A씨는 아픈 시어머니를 생각해 집에서 간병을 도와드릴 생각까지는 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남편이 A씨가 어머니를 병원에 태워다줘야 한다고 말해 당황하게 된다. 의아해하는 A씨에게 남편은 "둘이 같이 어머니를 돌보자는 의미였다"고 말하고, A씨는 "나는 집에서 잠자리하시는 것만 도와드릴 뿐, 병원 태워드리는 건 남편이 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반박한다.

암 투병 중인 시어머니를 간병하는 일을 놓고 남편과 다툰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그림은 챗GPT로 생성한 인공지능(AI) 이미지. [사진=챗GPT]

A씨는 단축근무로 회사에 눈치가 보여 시어머니 간병에 많은 시간을 쓸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남편 역시 매번 자기가 연차를 낼 수 없다며 A씨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러나 A씨는 남편과 시아주버님이 먼저 연차를 사용한 뒤 생각해보겠다고 한다.

A씨가 시어머니 간병을 불편해하는 이유는 또 있었다. 과거 결혼 직전 A씨의 어머니가 쓰러져 투병 중인 상황이었는데, 당시 A씨가 남편에게 '2시간만 간병을 도와줄 수 없겠느냐'고 요청했지만 도와주지 않았기 때문. 설상가상 당시 A씨는 시아버지가 남편에게 "몇 시간 간병인 없다고 큰일 나는 것도 아닌데 도와주지 말라"고 얘기하는 통화 내용도 듣게 됐다. 그 기억이 A씨에게 상처가 된 것이다.

A씨는 "저희 어머니(친정어머니)는 그때 원 없이 간병해드려 후회는 없다. 그런데 그때는 그래 놓고, 이제는 며느리의 간병을 당연시 여기는 게 어이가 없는 것 같다"며 "시어머니에게 도리를 다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집에서만 간병을 봐드리고, 병원 데려다주는 건 남편과 근처에 살고 있는 시아주버님과 나누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육아와 간병을 병행해야 하는 A씨의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와 "그래도 너무 야박하다"는 의견으로 갈렸다.

한 누리꾼 B씨는 "도의적으로는 자식 부부가 부모를 돌봐드리는 것이 당연하지만, 특히 며느리 입장에서 육아와 병행한다면 신체·정신적으로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남편도 너무 자기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지혜롭게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 C씨는 "그래도 A씨가 남편을 생각해 간병을 도와드리는 게 맞는 것 같다. 남편 입장에서도 사정은 있고, 괜히 불화를 더 키울 필요가 없다"며 "과거 A씨에게 상처를 준 것도 시아버지지, 시어머니가 그런 것은 아니지 않냐"고 덧붙였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