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영 기자] 주말 교통량으로 차량이 늘어선 고속도로에서 운전자들이 긴급차량을 위해 일제히 길을 터주는 이른바 '모세의 기적'이 펼쳐졌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양보 덕분에 소방대원들은 사고 현장에 신속하게 접근해 부상자들을 구조할 수 있었다.
지난 16일 오후 2시 36분께 순천완주고속도로 전주방면 상행선 북남원IC 인근에서 차량 2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고를 접수한 남원소방서는 금지구급대를 비롯해 식정구조대와 금지펌프차, 수지구급대 등 인력과 장비를 사고 현장으로 출동시켰다.
하지만 사고 여파에 주말 교통량까지 겹치면서 사고 지점으로 향하는 도로에는 차량 정체가 이어졌다.
긴급차량의 현장 도착이 늦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앞선 차량들이 하나둘 좌우 가장자리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뒤따르던 차량들도 잇따라 길을 비키면서 정체된 차량 사이로 소방차와 구급차가 지나갈 수 있는 통로가 만들어졌다.
운전자들의 양보로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사고 차량 2대에 대한 안전조치를 실시하고 경상을 입은 환자 2명을 구조해 남원의료원으로 이송했다.
특히 고속도로처럼 차량이 밀집된 상황에서 긴급차량의 진입로 확보는 구조·구급대의 현장 도착 시간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사례 역시 운전자 개개인의 판단과 양보가 모여 긴급차량의 이동 통로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성숙한 시민의식의 의미를 보여줬다.
당시 금지펌프차를 운전했던 이영란 소방교는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소방차 길 터주기가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현장을 직접 경험한 것은 처음이었다"며 "도로 위에서 '모세의 기적'을 만들어준 시민들의 높은 시민의식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남원소방서 관계자는 "긴급차량에 대한 양보 운전이 신속한 현장 대응에 큰 도움이 됐다"며 "길을 열어준 모든 운전자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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