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질문이 수업을 바꾼다”…경북교육청發 ‘수업·평가 혁신’ 전국으로

“아이의 질문이 수업을 바꾼다”…경북교육청發 ‘수업·평가 혁신’ 전국으로

전국 초등 선도교원 1000명 양성…질문→수업→서·논술형 평가 하나로 잇는다
36차시 표준 교육모듈 개발…‘듣는 연수’ 대신 교사가 직접 설계하는 실전형 혁신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정답을 얼마나 빨리 찾아내느냐보다 ‘왜 그럴까’를 묻는 힘을 키우는 교실.

학생이 던진 하나의 질문이 수업의 출발점이 되고, 그 과정에서 생각한 내용을 글로 표현하며, 평가는 다시 학생의 성장을 돕는 피드백으로 돌아오는 수업.

경북교육청 전경 [사진=경북교육청]

경북에서 시작된 이 같은 초등학교 수업·평가 혁신 모델이 전국 교실로 확산된다.

경북교육청(교육감 임종식)은 교육부가 주최하고 경북교육청이 주관한 ‘2026년 학생 질문 중심 수업·평가 초등 선도교원 연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전국 초등 선도교원 1000명을 양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수의 핵심은 수업과 평가를 각각 떼어놓지 않았다는 데 있다.

학생의 질문에서 출발한 수업이 서·논술형 평가로 이어지고, 평가 결과가 다시 학생에게 피드백돼 다음 배움으로 연결되는 이른바 ‘수업·평가 올인원 모델’을 구축했다.

특히 경북교육청은 초등 질문 중심 수업과 서·논술형 평가를 체계적으로 연계한 총 36차시의 표준 교육모듈과 교육과정을 직접 개발했다.

교육과정은 VOD 콘텐츠 원격연수 10차시와 실시간 원격연수 8차시, 집합연수 18차시로 구성했다.

교사들이 이론만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개념 이해에서 실제 수업 설계와 평가 적용까지 단계적으로 경험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연수의 방식을 바꿨다는 점이다.

강사의 설명을 듣고 돌아가는 기존의 ‘듣는 연수’에서 벗어나 교사가 직접 수업과 평가를 만들어보는 ‘실습형 연수’에 무게를 실었다.

집합연수에서는 같은 교과와 단원을 중심으로 교원들이 학생의 질문 생성부터 교육과정 분석, 수업 설계, 서·논술형 평가문항 개발, 피드백과 성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직접 설계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교원들은 함께 결과물을 만들고 서로 검토하고 공유했다.

이를 통해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와 피드백이 각각의 업무가 아니라 학생의 성장을 향해 하나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직접 체감하도록 했다.

현장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연수에 참여한 교원들은 “수업과 평가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는 연수는 처음이었다”, “실습 중심이라 학교에 돌아가 바로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질문 중심 수업과 서·논술형 평가의 연계를 실제 수업 설계를 통해 이해할 수 있었다”며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연수 운영 과정에서도 새로운 방식을 시도했다.

경북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온라인 웰컴레터’를 활용해 연수 일정과 교육내용, 사전 준비사항, 학습자료, 온라인 학습 플랫폼 등을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VOD 원격연수에서 실시간 원격연수, 집합연수까지 전체 학습과정을 체계적으로 안내하고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교원들이 직접 만든 실습 결과물과 학습 성찰을 공유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안내→학습→실습→공유→성찰’로 이어지는 학습자 중심의 연수 체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일방적으로 완성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의 목소리를 즉각 반영한 점도 특징이다.

경북교육청은 기수별 모니터링 결과와 연수생 의견을 다음 기수 운영에 바로 적용하면서 교육내용과 실습 방법을 지속적으로 보완했다.

표준화된 교육과정의 기본 틀은 유지하면서도 교원의 수준과 학교 현장의 요구에 맞게 프로그램을 유연하게 조정해 연수의 완성도와 현장 활용도를 함께 높였다.

이제 경북에서 만들어진 수업·평가 모델은 전국 교실에서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이번 연수를 이수한 전국 1000명의 선도교원들이 각 지역과 학교로 돌아가 학생 질문 중심 수업과 서·논술형 평가를 확산하는 ‘현장 변화의 씨앗’ 역할을 맡게 되기 때문이다.

경북교육청은 이들이 각 학교의 수업 혁신을 이끄는 실천가이자 동료 교원들에게 새로운 교수·평가 방식을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학생의 좋은 질문이 수업을 바꾸고, 수업과 연계된 평가는 다시 학생의 성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북에서 개발하고 운영한 이번 연수 모델이 전국 교원의 수업·평가 전문성을 높이고, 교사가 가르치는 보람을 느끼며 학생의 배움과 성장이 살아나는 교실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