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든 로봇으로 세계무대 제패…한기대 학생들 日 대회 1·2위

직접 만든 로봇으로 세계무대 제패…한기대 학생들 日 대회 1·2위

WCRC 물류로봇 분류 종목서 금·은메달…설계부터 제어·자율주행까지 전 과정 수행

[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한국기술교육대학교(이하 한기대) 학생들이 직접 설계·제작하고 프로그래밍한 로봇으로 일본 국제대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쓸었다. 국내 대회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데 이어 국제무대에서도 자율주행과 제어·물류 분류 기술력을 입증하며 로봇 분야의 실무 경쟁력을 보여줬다.

한기대는 지난 15~16일 일본 도쿄 신주쿠의 신주쿠 마인즈 타워에서 열린 세계 로봇 경진대회 ‘2026 WCRC(World Creative Robot Contest) in Japan’에서 메카트로닉스공학부 학생들로 구성된 2개 팀이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했다고 18일 밝혔다.

한국로봇교육콘텐츠협회가 주최한 이번 대회는 로봇앤모어·새온과 일본 일반사단법인 이족보행로봇협회·로봇유원지가 공동 주관했다.

메가제트팀이 '2026 WCRC inJapan’ 물류로봇2 분류 파트서 금메달을 수상하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왼쪽부터 김서연·이종은·우민기 학생) [사진=한기대]

대회에는 한국과 일본의 대학생·성인팀 등 약 80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물류로봇 1·2·3, 자율주행자동차 미션 챌린지, ROBO-ONE 등 5개 종목에서 로봇의 자율주행과 제어 능력, 주어진 과제 수행 능력을 겨뤘다.

한기대 학생들은 ‘물류로봇2’ 종목의 분류 파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메카트로닉스공학부 우민기·이종은·김서연 학생으로 구성된 ‘메가제트팀’이 1위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같은 학부 심혜윤·이채민·조예준 학생이 출전한 ‘포기마라팀’은 2위를 차지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금메달을 차지한 메가제트팀은 완성된 상용 로봇이 아닌 학생들이 직접 설계하고 제작한 자작 로봇으로 국제무대에 올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사진=한기대]

학생들은 로봇의 기구 설계와 제작부터 프로그램 개발, 주행 제어, 자율주행, 물류 분류 기능 구현까지 전 과정을 직접 맡았다. 단순히 주어진 로봇을 조작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와 변수까지 스스로 해결하며 로봇 시스템을 완성했다.

대회에서는 로봇이 정해진 경로를 안정적으로 이동하는 능력뿐 아니라 물류 대상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분류하는 기술, 돌발 상황에 대응하는 제어 능력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됐다. 한기대 학생들은 반복적인 테스트와 프로그램 보완을 거쳐 로봇의 안정성과 임무 수행 정확도를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메가제트팀 우민기 학생은 “직접 제작한 로봇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해 금메달이라는 결과까지 얻어 더욱 기쁘다”며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문제를 팀원들과 하나씩 해결하면서 로봇의 완성도를 높여간 경험이 가장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두 팀의 성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메가제트팀과 포기마라팀은 지난 6월 대구에서 열린 ‘2026 ILRC 물류로봇 경진대회’ 물류로봇2-분류 일반대학부에서도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국내 대회에서 쌓은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두 달여 만에 국제대회에서 나란히 시상대에 오르며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의 공인 심판원(Referee)으로 참여한 오카모토 마사유키(Okamoto Masayuki) 일본 로봇유원지 대표도 한국 학생들의 기술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오카모토 대표는 “한국 대표 선수들이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안정적인 경기 수행 능력을 보여줬다”며 “특히 직접 제작한 로봇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과를 거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도중 발생하는 여러 상황에도 침착하게 대응했고 팀원 간 협업도 뛰어났다”며 “로봇의 완성도뿐 아니라 문제 해결 능력과 팀워크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2026 WCRC in Japan’은 한국과 일본의 로봇 기술·교육 분야 교류를 확대하고 학생과 로봇 개발자들이 실전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국제대회다. 한기대 학생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대학에서 익힌 설계·제어 기술을 실제 로봇 개발과 경기 환경에 적용하며 실무 중심 교육의 성과도 확인했다.

/천안=정종윤 기자(jy007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