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군사훈련 축소를 지시한 가운데,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일련의 대북 유화 제스처를 올해 공화당의 중간선거를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화통신은 지난 17일 논평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한(한미) 군사훈련의 규모 축소를 선포한 것이 조선(북한)·이란에 대한 정책에서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좌절감을 드러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사적 관계를 쌓은 것을 자신의 외교 성과로 강조했으나, 집권 2기에는 북한의 대미 강경 노선으로 별다른 이득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선에 '올리브 가지'를 내밀어 적극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외교 성과를 거두려고 하는 것"이라며 "공화당의 중간선거 판세를 유리하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화통신은 미국이 이란 문제에서도 역시 교착상태에 빠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이와 관련해 한국에 불만을 표시한 것도 중간선거에 악영향이 우려되자 화풀이를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트럼프 행정부의 과거 행동 방식을 돌아보면, 동맹국의 안전 보장을 협상 카드로 삼는 것은 그의 '강압적 외교'에서 관례적으로 쓰는 수법"이라며 "목적은 동맹국의 군비 분담과 안보 정책, 심지어 무역·관세 등 의제에서의 타협과 양보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분석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주둔군과 군사훈련 등 동맹국에 대한 안보 공약을 반복적으로 협박 수단으로 삼고 있고, 이런 동맹 시스템은 끊임없이 유실돼 점차 와해를 향해 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실제로 북미 대화를 추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의 의견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오랫동안 한반도 긴장 완화를 모색해왔으나 집권 1기의 외교적 노력은 실질적인 성과를 거의 거두지 못했다"며 "한국과의 군사 훈련 규모를 줄이는 결정은 북한에 선의를 보내고 집권 1기 때 미완으로 남은 북한과의 직접 외교로 복귀하겠다는 의도를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뤼차오 랴오닝사회과학원 교수의 경우 글로벌타임스에 "미국·북한 간의 긴장은 한반도 불안정의 주요 원인"이라며 "이런 긴장을 해소하는 근본적인 방법은 양측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 평화적 대화로 이견을 해결하는 것이지 군사력 과시로 긴장을 높이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한미)연합연습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며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내가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오래전부터 미국이 한국과의 연합 군사 훈련에 참여하기로 동의해온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그러면서 "다소 관련이 없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란의 비핵화 노력에 동참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으나, 그들은 '사양하겠다!'(No thanks!)고 말했다"며 이 대통령을 비판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경우 17일 브리핑에서 트럼프의 훈련 축소 지시와 관련해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수호하고 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동하는 것은 각측(각 당사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며 원론적 입장을 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