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미 국방부에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치켜세우며 북미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자신의 북미 대화 요청에 김 위원장의 응답이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대화에 응답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가 응답했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대화가 어느 단계에 있느냐'는 질문에 "매우 긍정적"이라고 답하면서 '그렇다면 그간 김 위원장의 반응이 왜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그가 응답하지 않았다는 것을 어떻게 아느냐"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는 전날(16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에게 한미 연합 군사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할 것을 지시했다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밝혔다. 트럼프는 이 SNS 글에서 연합훈련이 북한에 부적절한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도 트루스소셜에 자신과 김 위원장의 사이가 좋다는 점을 부각하는 내용의 합성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전화기를 들고 "이봐 도널드, 우리 사이 괜찮지?"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트럼프가 김 위원장과 자신의 친분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되나,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응답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과 최근 통화를 갖고 이란 문제와 관련해 한국의 지원을 요청했으나 이 대통령이 이를 사양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기자회견에서 "최근에 내가 좋아하는 한국의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를 좀 도와줄 수 있나. 이란 문제와 관련해 도움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원한다면 손을 좀 보태달라'고 말했고, 그는 '아니오. 사양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이 대통령에게 "잠깐만요. 우리는 3만 9000명의 병력을 주둔시켜 이웃 김정은으로부터 여러분을 지키고 있는데 이란에서 진행될 아주 쉬운 군사 작전을 도와주지 않겠다는 것이냐"고 말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우리는 개입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고 답했다며, 이에 자신은 "그렇다면 우리는 왜 당신들을 돕는 데 개입하고 있느냐"고 반문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이와 함께 한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함께 거론하며 "그들이 우리를 돕기 위해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가 이 모든 나라를 돌아다니며 보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통령에 대해서는 "사실은 아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